* 월 * 일 *

禪으로~~

수승화강지촌 2024. 8.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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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genic

한 선승이  제자와 함께 산속을 걷고 있었다. 오래된 삼나무가 서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식사를 하기 위해 나무 아래 앉았다.  식사를 마친 뒤, 아직 禪의 신비로 들어가는  열쇠를 발견하지  못한 젊은 수행승이 침묵을 깨고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禪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습니까?

물론 그는 禪이 상징하는 순수 의식 상태로 들어가는 법을  묻고 있었다.  스승은 침묵을 지켰다.  
제자가  초조하게 대답을 기다란 동안 5분 남짓  시간이 흘렀다.

제자가  또다시  질문을 던지려는 찰나 스승이 갑자기  말했다.

저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가?


제자는 어떤 개울물 소리도 의식하지 못했었다. 그는 禪의  의미를 생각하는 데 몰두해 있었다.  이제 그 소리를 들으려고  하기 시작하자 그의 시끄럽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처음에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생각이 자리를 내주고 깨어 있는 의식이 들어왔으며, 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흐르는, 거의 알아차리기 힘든 개울물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제자가 말했다.

"네", 이제 들립니다.
스승은 손가락을 들어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제자에게 말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선으로 들어가라.

제자는 놀라움으로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 여행을 계속했다. 제자는 주위 세상에 생생한 살아 있음에 무척 놀랐다.  그는 처음인 것처럼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았다.  하지만 그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깨어있는 침묵이 마음의 소음으로 다시 가려지고,  오래가지 않아 그는 또 다른 질문을  떠올렸다.

제자는 물었다.

스승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제가 그 개울물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면  스승님께서는  뭐라  말씀하셨을까요?

바로 그곳에서부터 선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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