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

의식하면서 걷기

수승화강지촌 2023. 9. 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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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젊게 가꾼다는 것은 자신의 뇌와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눈다는 뜻이다.
의식해서 걷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런데 내가 걷기를 권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하며 걷기를 육체의 건강에만 결부시킨다.
 
걷기는 심폐 지구력을 강화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며,
체중 감량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걸으면 뇌가 건강해진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듯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는 일과 머리를 쓰는
일을 별개의 행위로 생각한다. 극단적인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수영이나 조깅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독서와
사색을 통해 두뇌를 단련하는 것이 균형 있는 심신
단련법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물론 수영을 하고 독서를 하면 몸과 마음을 토실토실
살찌울 수 있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독서를 해야만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걸으면 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의식해서 걸으면 된다.
 
의식해서 걸으면
걷기가 몸과 뇌에 두루두루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뇌생리학의 관점에서 답을 구한다면,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이론을 얼마든지 댈 수 있다.
 
<걷기와 두뇌의 활성화의 상관관계>
복잡한 이론보다 인간의 직감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혹시 당신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는가?
걷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던
경험! 무거웠던 마음이 발걸음과 함께 가벼워졌던 경험은?
그때 당신이 맛보았던 ‘왠지 기분 좋은 느낌’을.....
 
 
걷는 순간 밀려오는 상쾌함이나 설레는 쾌감은 우리의 뇌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쾌감은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이다.
 
두 발을 움직여 걷는 순간, 뇌는 참된 기쁨을 맛본다.
이 기쁨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뇌의 신호를 감지하고
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뇌를 젊게 가꾼다는 것은
자신의 뇌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는 뜻이다.
의식해서 걷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꾸준히 걸었더니 허리 통증이 말끔히 나았다는 얘기를
때때로 듣는다.
바른 자세로 무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걸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걷기가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걷는 것이 왜 요통에 효과가 있을까?
먼저, 앞에서 언급한 선순환과 악순환의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체중이 불면 허리에 부담이 가중된다. 허리가
아프니까 걷기를 피하고, 걷지 않으니까 체중이 늘어난다.
결국 체중이 증가하면 요통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걷기를 실천하면 체중 감량과 함께 허리 통증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요통은 유일하게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의 숙명이다.
꼿꼿이 서서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허리는
혹사당하기 시작했다. 상체의 체중을 지탱해야 하고, 걷거나
달릴 때는 허리를 기점으로 굽혔다 폈다 하는 복잡한 동작이
이루어진다. 허리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이 있다. 신경
다발인 척수를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다. 인간의 발은 근육의
모임이라고 할 정도로, 인체 근육의 3분의 2가 발에 집중되어
있다.
 
근육이 움직이면 신경을 통해 뇌에 정보가 전해져서 뇌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근육의 모임이 움직인다는 것은 뇌와 발
사이에서 그만큼 많은 양의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신경 다발은 척수를 통해 뇌간과 이어진다. 골반이 신경 다발을
보호하고 척추를 지탱하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허리도 걷지 않는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가
부실해진다. 쓰지 않는 근육은 점점 힘을 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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