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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가 없어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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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야할 방향이 없어진 사람은 지금 주어진 것에 온통몰입하게 되어 있다. 그는 내적인 부족함도, 외적으로 가야 할 방향도 없지만 에너지가 넘쳐나기에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이고 비교가 일어나면 그 과거로부터 내적인 부족감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미래의 목표로 달려가게 되는데, 자아는 바로 그 과정에서 강화됩니다.
이렇게 자아는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미래의 목표 사이에서 작용하는 마음의 틀이지요. 그런 자아는늘 "저기"에 도달할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애쓰는 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 자아의 허구성이 드러나면,
그것이 만들어내는 "내적인 부족함"도 함께 사라집니다. 그렇게 "부족함이 없어진" 사람은 더이상 그 어디로도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나아갈 방향이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사라진 사람, 또는 내적인 부족감과 욕구,
가야 할 곳으로 인한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면, 당연히 존재는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 순간의 몰입은 즐거움이며 즐김입니다. 마치 어린이와 같습니다.
그 어린이를 아시나요?
어린아이는 이 순간 오직 흙장난에 집중하고 뛰어 놀며, 즐겁게 웃고 날씨를 즐기거나, 신기한 것에 몰입하는, 그것 밖에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의 에너지는 솟아나는데, 솟아나는 그 무한한 에너지가 이 순간으로 쏟아져 들어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즐기는 데 쓰이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유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즐기는 아이를 유심히 보면 거기 "정성"이 있습니다. 몰입과 정성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기쁨"은 동전의 뒷면입니다. 그에 마음은 '지금'과 "여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몰입의 과정에서, 찌꺼기처럼 남아있던 부조감이 사라지며, 어느날 다시 회복된 존재의 기쁨은 쓰나미처럼 이유 없이 몰려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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