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글을 읽을때 ㆍ소리가 나야

수승화강지촌 2022. 8. 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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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면 지루할테지만...

(옮겨서 쪼끔 편집)....노인이라고 점잔만 떨지 말고 몸이 원하는 대로 하자는 게 신조다
                                                                     세키 간테이/ 오근영 옮김

1.  여든한 살 불량 노인, 여전히 건재합니다
【 나는 '벗기는 것'이 특기입니다 】
불교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벗기는 재주' 같은 것임

• 자아 집착 욕심 등등 인간의 마음 속에는 늘 그런 것들이 진을 치고 있음

그것을 지키려고 다른 사람과 충돌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녹초가 되도록 지쳐버림


마음을 비우는 일은 자아를 죽이고 집착을 버리고 욕심에서 멀어지려는 행위임 

무심하게 어린애처럼 웃을 수 있는 경지임


활기찬 나날을 보내고 싶으면 갑옷을 벗듯이 여러 가지 군더더기를 벗어버리면 되는 것임

나 자신은 갑옷을 겹겹이 입고 상대더러 '벗어던지라'고 해봐야 아무런 설득력이 없음 
그러니까 내가 먼저 벗어던지는 것임.

그러면 마음은 더할 수 없이 가벼워짐

 
불량이란 '시들지 않는' 삶을 말합니다


【 마음이 기우는 곳, 그곳에 불성이 있습니다 】

 
'평생에 단 한 번'이란 말의 정확한 뜻은 이 세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최고로 좋은 세상의 연화국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말임 ㆍ천국도 지옥도 모두 여기에 있으며

누구나 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을 소중히 하고, 오늘의 만남을 소중하게 하려는 생각임

 
'자기 안에 불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이 세상은 경멸해야 할 대상이 아닌 존재가 됨 

항상 자신이 있는 바로 그 곳이 불성이 있는 곳이고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은 불성을 갖고 있음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 그곳에 항상 불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디 있어도 인생은 즐거움 


마음 속의 불성을 발견하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웃으며 지낼 수가 있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내키는 대로 지낼 수가 있음.

그것이 자유가 아닐까요?

 
【 속아도 재미있습니다 】

나이가 이쯤 되니까 사람을 있는 그대로 모두 믿고 싶음 

누구나 불성이 있는 존재이므로 믿지 않으면 실례가 되는 것임

표표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믿어버리면 됨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므로 그런 삶은 너무도 쓸쓸할 것임 

이용당할 거면 이용당해도 상관없음, 기꺼이 이용당하는 거라면 말임.

나는 그런 느낌으로 사람을 보려고 함

이용당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겁쟁이가 되기보다는 
기꺼이 이용당하고 기꺼이 속임을 당해서 좀더 마음이 편하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편함 


속임을 당해도 '속았구나, 하하' 하고 웃어버리면 그걸로 끝임

웃고 넘길 수 있는 일로 남에 대해 겁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음.

그렇게 살기에는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듬


너무 작은 일에 신경을 쓰다가 큰 것을 놓쳐버리는 건 아깝지 않은가 
자신을 좀더 믿을 수 있다면 남에 대해서 겁을 낼 필요가 없음   

 

【 '고요함'을 찾아 불상을 마주합니다 】

 
어딘가에다 자신을 던져놓지 않으면 '고요함'의 세계에는 이를 수가 없음 
자신을 던진다는 말이 입으로는 쉽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님


내게 있어서 '고요함'의 세계는 멀리 희미하게 보일까말까한 정도임 
하지만 그쪽을 향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순순히 믿어주고 싶음 

 
【 기개를 가지면 마음은 자유롭습니다 】


진리를 깨닫고자 자신을 괴롭힌 것은 '난행고행'이고

그것이 '거짓수행'임을 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음

 

살아가는 건 재주가 아님 
어떻게 해서 자신의 생명을 눈부시게 만드느냐가 중요함 

나이가 몇이든 아무 상관이 없음.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더라도 포기할 일은 아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치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음을 안 뒤에야 생명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음

그것이 보이자 지금까지 시야에 없었던 '여성'이라는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음 


여성은 이치로는 알 수가 없음.
하지만 이치를 떠나면 금새 알 수 있음.

여성을 통해 사람들 각자의 내면이 일으키는 '생명의 동요'가 더 잘 보이기 시작하는 것임

 
남자들이여, 죽을 때까지 색기를 갈고 닦아라

 
【 우정도 연애도 색기가 있는 곳에서 탄생합니다 】

 

나는 지금도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설레임 
특히 아름다운 사람이나 의기투합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촛불이 흔들리듯이 스스로 마음의 살랑거림을 느낄 수 있음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운 사람은 젊은 사람이라든가 얼굴이 잘 생겼다든가 하는 그런 좁은 의미가 아님 
그런 사람도 포함은 되지만 좀더 폭넓게 그 사람이 자아내는 분위기 같은 것이 아름답다는 의미임 
어딘가 모르게 아련하게 드러나는 초연함 같은 것임

 

우정도 사랑도 색기가 있는 곳에서 탄생함 
색기도 연애도 마음이 설레이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임

 
【 미숙한 남자일수록 여성의 강인함을 모릅니다 】

 
진정한 명인이나 달인은 죽을 때까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기개를 가진 사람을 말함

 

보이지 않는 곳에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찻잔을 천천히 집어 들고 온도를 확인하면서 조용히 마셔야 함

 

연애를 하려면 감추지 말고 조용히 즐기면 되는 것이지 
은밀하게 만나고 다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살고 있다는 광채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음

 
【 마누라와도 타성에 젖으면 안 됩니다 】

 
아내와도 적당한 긴장이 있는 게 좋음.
그 또한 살아 있다는 의미이므로

 
【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객쩍은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

 
진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하니까 부부 사이에 대화가 없어지고 
밖에 나가면 젊은 여자를 붙잡고 설교를 하려 들다가 관계가 거북하게 됨

 

• '여행'으로 인생의 때를 털어내고

【 안주하면 '생명'이 혼탁해집니다 】


불교에 一所不住라는 말이 있음 
한곳에 눌러앉아 살지 않는다, 집착심을 갖지 않는다,
떠도는 여행이야말로 인생이다 대충 그런 의미(!!)

 

혼자 몸이 되면 누구나 순진무구해짐.

그런 것이 모두에게 있음


집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유랑이 됨.
이것만으로도 마음은 旅心이 됨

 
【 '깨달은 척'하면 못 씁니다 】

인생이란 일에 제법 많이 아는 척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게 유익함 ㆍ하지만 더 유익한 것은 자기 발로 다니며 묻는 것임.

자신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결국 자신밖에 없기 때문임


자기 발로 걸어다녀도 대답을 얻지 못할지 모름.
그러나 대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임.

뭔가가 탄생할지도 모름 ......


그러므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여부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모두가 순례여행의 길 위에 있다는 것임 
종착지가 어딘지, 거기 이르렀을 때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따위는 아무도 알 수 없음

 
누구나 알고 있는 죽음조차 그렇게 간단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사람임
하물며 인생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여행의 맛이라고 생각함

 

• 인생, 타성이 생기면 끝장입니다

【 웃는 얼굴이 좋은 사람만 사귑시다 】


고지식한 사람은 별로 웃지 않음.
그래서 기운이 없어 보임.


'기'의 원류가 경직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싶음 
이런 사람을 보면 놀려서라도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고 싶음

 
미소는 그 자체가 개성임.

다시 말해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주 웃을 수가 있음


마음 속에 감추는 일이 있으면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미소가 어색해짐

나 역시 좋은 미소를 지으며 살고 싶음.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안됨 

거드름을 피우거나 사람을 얕보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미소를 지어낼 수가 없음

 
미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 
사람은 좋은 미소를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 삶은 죽을 때까지 아마추어 】

죽을 때까지 성장하려면 죽을 때까지 아마추어로 살아야 함

【 분발하기보다 사랑하듯이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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