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섭생서(攝生序)-

소요유

수승화강지촌 2022. 9. 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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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든지 나이가 들어 힘이 빠지면 뒷짐을 지고 기운을 순환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운을 상승시켜야 순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머리통이 이허중(離虛中)☲이 되면 가운데에 음은 여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밑으로 내려간 양 하나를 끌어올리면 머리통은 건(乾)☰이 되고 아랫도리는 곤(坤)☷이 되어 건곤(乾坤)이 된다.

건곤(乾坤)이 몸에 다 갖추어지면 후덕하게 된다.



이화(離火)는 불이므로 위로 타오르려고 하고

감(坎)은 물이므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한다.

흩어지고 헤어지는 것이 배의 중심에서 불은 위로 올라가고 물은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몸은 수(水)이고 정신은 불이다.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글고,

배와 엉덩이, 발바닥은 땅을 닮아서 넓적하니, 이를 두고 사람을 소천지(小天地)라고 한다.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되어야 하거늘 ...

천지(天地)가 크냐?
화수(火水)가 크냐?

화수(火水)보다는 천지(天地)가 크네.”





水火旣濟가 곧 道學이다

사람은 늘 화수미제(火水未濟)로 살고 있는데 수화기제(水火旣濟)일 때가 있다. 그것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이다. 태아는 자궁 속에서 머리를 아래 쪽으로 두고 있다.

수화기제가 되어 불을 때서 익혀야 하는데 덜 익어서 나와서 좀 모자라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水火旣濟............뒷짐을 지고 회광반조(回光返照)하는 방법

북명(北溟)은 신장을 말하고 남명(南冥)은 머리를 가리킨다. 머리는 이화(離火)이다.

머리통에는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붙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촉감(觸感)과 오감(五感)만 발달한 것이다.



흔히 감(感) 잡았다고 말하지 않는가?

머리통이 이화(離火)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은 빛나는 것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빛나는 것만 좋아한다.

명예와 사치를 좋아하고 겉을 요란하게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ᆢᆢᆢ소요유(逍遙遊).............몸에 산소가 가득 차야 9만 리나 되는 먼 하늘을 단숨에 날아오를 수 있는 것이다. 불이 활활 잘 타려면 산소가 많이 있어야 한다. 큰 바람이 있어야, 생명이 불어 낸 숨결이 많이 있어야 불이 힘차게 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산소를 많이 마시도록 하기 위해서 호흡법이 생긴 것이다.



불편한 자세를 하고 있으면 오히려 호흡을 하기가 쉽다.



머리를 숙이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 힘이 들어가서 호흡할 때 공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바른 호흡은 소요유(逍遙遊)에 있다. 거닐 소(逍)에 거닐 요(遙), 놀 유(遊)다. 도학(道學)은 거닐며 노니는 데 있다.

천천히 거닐 때 호흡이 완성된다.



***어둠의 세계에서 깨우침***

~~~ 道는 소요유에 있다

뒷짐을 쥐고 소요유(逍遙遊)하면서 숨을 쉬면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숨이 뱃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어디에 샘이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물을 길어 와서 밥을 지을 수 있는가?

**_소요유(逍遙遊) 수련

사람의 경맥(經脈)에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 있다. 임맥은 혀끝에서 시작되어 아래로 내려간다.

임맥(任脈)은 임의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맥이다. 임맥의 임(任)은 밑길 임(任) 또는 마음대로 할 임(任)이다.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의 님이 맡길 임(任)이다. 선생님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제 마음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임맥은 임의(任意)로 하도록 맡겨 둔 맥이다.

세월이 가는 대로 물결이 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 파도가 치는 대로 이대로 저 대로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임맥은 수동적(受動的)이다.

입으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 물과 음식은 무게가 있으므로 중력의 법칙에 따라서 저절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저절로 밑으로 내려가서 제일 밑에서 물을 내보내는 밸브가 성기고 음식을 내보내는 밸브는 항문이다. 이것은 지붕에 비가 내리면 추녀 끝으로 물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높은 언덕에 공을 놓아두면 저절로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제일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혓바닥에서 음식을 맛보고 먹어서 똥구멍까지 내려가는 일을 맡긴 것이 임맥이다. 먹은 것이 안 내려가면 소화기관에 탈이 났거나 체한 것이다.

임맥은 혀끝에서 시작해서 성기 끝과 항문이 종점이다. 혀에서 출발해서 성기 끝과 항문에서 끝난다.



임맥은 제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놀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쟁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임맥은 사람의 가슴이 있는 앞쪽에 있다. 임맥의 반대쪽 등 쪽에 있는 맥이 독맥(督脈)이다. 독(督)은 감독할 독(督), 살펴볼 독(督)이다.

‘그 쪽으로 가면 안 돼! 이 쪽 길로 올라가 봐!’ 하고 감독하고 가르치는 것이 독맥이다.



임맥(任脈)은 하강(下降)하는 맥(脈)이고 독맥(督脈)은 상승(上昇)하는 맥이다. 임맥은 저절로 되는 것이지만 독맥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독맥을 다스리는 것은 마치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것과 같다.



임맥은 높은 데서 공을 굴리면 저절로 바닥까지 내려오는 것과 같이 저절로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독맥은 기운을 뽑아서 정수리로 올려 보내는 것이다. 위쪽으로 끝까지 올라가 봐야 정수리가 종점이다. 꼬리뼈에서 시작해서 머리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독맥이다.

혀끝에서 성기 끝까지 내려가는 것이 임맥이다. 먹고 싸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다. 임맥은 아무나 저절로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운을 위로 올려 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구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굴리듯 저절로 돌아가는 것



내 몸 속에서도 지구와 같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소용돌이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임맥으로 내려간 기운이 태평양을 건너서 독맥을 타고 다시 정수리로 올라오게 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하는 방법을 터득한 까닭에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살 수 있지만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무한동력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싸는 것만 할 줄 알고 그 밖에 다른 것을 할 줄 모른다. 먹고 싸는 것밖에 할 줄 모르므로 음식을 안 먹으면 기운이 빠져 나가 버린다.



몸 밖으로 빠져 나가서 없어지는 그 기운을 되돌려 정수리로 올려 보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도학(道學)이고 그 방법을 아는 것이 도통(道通)하는 것이다. 도학을 수련하면 체력과 뇌의 능력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게 높아진다. 도학을 수련하면 무궁무진한 지혜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이 수련법은 사람을 도통하게 하여 성인의 경지에 오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임맥의 작용으로 혀끝에서 똥구멍까지는 저절로 가지만 그 다음에는 절대로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놓여 있다. 성기 끝에서 엉덩이뼈까지의 가는 것이 마치 보트 없이 태평양을 건너가려는 것과 같다. 넓고 깊은 바다를 어떻게 해야 건널 수 있을 것인가?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건널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에 있는 이구아수폭포는 폭이 세계에서 제일 넓다. 폭이 2.7킬로미터나 된다. 이처럼 넓은 곳을 가로질러 케이블카를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가는가? 먼저 화살에 가는 실을 매어 건너편으로 쏘아 보낸다. 가느다란 실 하나는 제 무게의 100배 이상을 들어 올려서 지탱할 수 있다. 그 실에 굵은 실을 묶어서 잡아당긴다. 그 다음에 쇠줄을 걸어 당겨서 삭도(索道)를 놓으면 되는 것이다.



성기 끝에서 꼬리뼈까지의 사이가 넘을 수 없는 산이고 건널 수 없는 강이다. 이 사이가 수미산이고 요단강이다. 이 사이를 가느다란 실을 연결하여 건너다니다 보면 나중에 고속도로가 될 수 있다. 머리 쪽에는 뇌실(腦室)에서 혀끝까지가 넘지 못할 강이다.



끊어져 있는 이 두 곳을 연결하면 엄청난 힘이 나고 지혜가 생긴다. 이렇게 막힌 것을 터서 이어 주는 것을 임독맥(任督脈) 타통(打通)이라고 한다. 타(打)는 때릴 타(打) 칠 타(打)이다. 막힌 것을 쳐서 깨트려 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막힌 것을 터뜨려 통하게 하고 마음대로 건너다니게 할 수 있겠는가? 몸뚱이를 부리는 것이나 마음을 부리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파가 그렇다.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다. 전파가 있어서 텔레비전을 볼 수 있고 휴대용 전화기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전파가 소리와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마음으로 기운을 움직일 수 있다.



마음으로 머리통에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그 기운을 혀끝을 통해 목구멍을 지나고 앞가슴을 지나 성기 끝까지 내려가게 한 다음에 다시 선골을 데워서 기화하여 등뼈를 타고 머리로 올라가게 할 수 있다. 그것을 이루는 것이 수행(修行)이고 도통(道通)이다.



내려 보내는 것은 임맥이다. 이것을 다시 회음을 통과하여 꼬리뼈 곧 선골(仙骨)까지 마음으로 길을 터 주기를 훈련하고 연습을 거듭하면 길이 만들어진다.



한 번 길을 내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차츰 많이 다니면 오솔길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 대로(大路)가 되는 것이다.





임독맥을 연결하여 기운을 다시 올려 보내도록 길을 내는데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28수를 날마다 읽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번에 5분 정도씩 틈이 나는 대로 읽다가 차츰 시간을 늘려 나가서 나중에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정신을 집중하여 읽는다.



이십팔수를 읽으면서 기운이 소용돌이 치고 돌아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약간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28수를 읽으면 우주에 있는 뭇 별들의 기운이 정수리로 폭포처럼 흘러들어온다.





스승님께서 다섯 살 때에 천자문 배우는 중에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네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머리통 속 어디에 보관해 두었는가? 그것을 꺼내어 보여 다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어디 두었느냐? 책장에 꽂아 두었던 책을 꺼내어 보여 주듯 보여 줄 수 있는가?”



“안 보이는데요.”



“이 놈이 생긴 것은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구나. 사람은 배운 것을 책이 어디 꽂혀 있는지 아는 것처럼 머리통 속이 훤하게 보여야 한다.”





이는 스승님의 아버지께서 스승님이 스스로 도를 얻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다. 스승님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다른 사람들은 배운 것이 머리통 속에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눈을 감고 머리통 속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배운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배운 것이 머릿속 이 부분에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항 속처럼 머릿속이 훤하게 보여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거늘 너는 겉만 사람이지 속은 엉터리구나. 그러고도 우리 집안 자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 성을 쓸 수 있겠느냐? 그러고도 네가 내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느냐? 집에서 나가거라.”



어려서 집에서 쫓겨나면 거지가 될 수밖에 없다. 스승님께서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주역(周易)을 가져 오라고 하시고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를 보여 주시면서 설명을 해 주셨다.



아버지께서는 먼저 주역의 64괘 중에서 곤괘(坤卦☷)를 그리셨다. 곤괘는 땅을 상징한다. 곧 오대양 육대주이다. 막대기 여섯 개는 육대주(六大洲)이고 그 사이의 다섯 공간은 오대양(五大洋)이다. 곤괘는 지구를 나타낸 것이다.





그 다음에는 건괘(乾卦☰)를 그리셨다. 건괘는 긴 막대기 세 개로 되어 있다. 이것은 하늘을 나타낸다. 하늘에는 세 개의 하늘이 있다. 달이 뜬 하늘을 월천(月天)이라고 한다. 태양이 뜬 하늘을 일천(日天) 또는 태양천(太陽天)이라고 하며 별이 뜬 하늘을 성숙천(星宿天)이라고 한다. 오대양 육대주를 곤(坤)이라고 하고 달과 해 별이 뜬 하늘을 건(乾)이라고 한다.



달은 지구에서 30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태양은 지구에서 1억 4천 5백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의 열 배이면 3백만 킬로미터이고 백 배이면 3천만 킬로미터이다. 5백 배가 되면 1억 5천만 킬로이다. 태양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5백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하늘의 제 4천(天)은 운무천(雲霧天)이다. 운무(雲霧)는 구름과 안개다. 그래서 사천왕(四天王)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천지의 이치를 못 깨달으면 도통을 얻을 수 없다. 여자가 빨래를 잘 하거나 밥을 잘 지으려고 해도 도통해야 한다. 빨래를 하는 사람은 양지(陽地) 가운데 젖은 옷을 널어야 빨래가 마르는 것을 안다.



응달이나 집안에 젖은 옷을 널면 옷이 마르지 않고 썩는다. 볕이 잘 드는 곳에 말려야 젖은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한테 빨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당연히 빨래를 잘 아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것이다.



도를 말하는 것은 하늘과 소통하여 생각과 기운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하늘과 땅이 어떤 힘으로 움직이는 것인지 그 이치를 아는 것이 도통이다. 하늘에 있는 운무천(雲霧天), 일천(日天), 성숙천(星宿天) 월천(月天)을 일러 사천(四天)이라고 한다. 도통한다는 것은 이 네 가지의 하늘을 아는 것이다.



이 네 가지의 하늘에 대해 잘 알았던 사람 가운데 한 분이 노자(老子)이다. 노자는 55세 때 천산산맥을 넘어 히말라야 산의 서쪽으로 가고 석가(釋迦)는 29살에 출가하여 히말라야 설산(雪山)으로 갔다. 거기서 석가는 노자를 만나 제자가 되었다. 노자가 서쪽으로 가서 석가모니의 스승이 된 것에 대해서는 노자서승경(老子西昇經)이라는 책에 자세하게 적혀 있다.



도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도통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것이 도통을 얻을 수 있는 수행방법이다.



태극기를 보면 네 귀퉁이에 막대기로 이루어진 그림이 있는데 이것을 괘(卦)라고 한다. 이 괘는 음과 양을 나타내는 기호다. 막대기가 가운데 잘려 있는 것은 음(陰)이고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은 양이다. 이 두 가지 밖에 없다. 가운데가 끊어진 것은 여성 성기이고 길게 이어진 것은 남성 성기와 같다.



여자는 음(陰)이고 남자는 양(陽)이다. 남성의 성기는 일방적으로 빠져 나가므로 마이너스다. 양기(陽氣)인 정액(精液)이 남성 성기에서 빠져 나가 여성 성기 속으로 들어가므로 여성 성기는 플러스다. 건전지의 전극도 이와 같아서 양에서 나와서 음으로 흘러들어간다.



건괘(乾卦☰)의 긴 막대기 세 개는 성숙천, 태양천, 월천의 3천이 있는 하늘을 상징한다. 건괘를 건삼련(乾三連)이라고 한다. 곤괘(坤卦☷) 끊어진 짧은 막대기 여섯 개는 6대주를 나타내고 그 사이에 있는 다섯 개의 공간은 5대양을 상징한다. 대륙 사이에 있는 것이 물이다. 곤괘를 곤삼절(坤三絶)이라고 한다.



자식을 낳을 때 양은 아버지이고 음은 어머니인데 둘 사이에서 아버지의 것을 두 개를 얻고 어머니의 것 하나가 들어와서 된 이루어진 것이 이화(離火☲) 곧 이괘(離卦)이다. 이괘는 맏딸을 상징한다.



옛날부터 아버지딸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모두 딸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아버지한테서 얻은 것이 어머니한테 얻은 것보다 곱절로 많기 때문이다. 이괘를 이허중(離虛中)이고도 한다. 가운데가 비어 있다는 뜻이다.



어머니는 다 아들을 좋아한다. 남자들이 아들을 찾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딸을 낳고 나면 나하고 같은 것을 낳았구나 하고 허전하게 여긴다. 그래서 아들을 더 많이 찾는다. 아들을 혼내지 않는 아버지는 없고 딸을 혼내는 아버지도 없다.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버지는 딸을 사랑한다.





어머니한테서 음의 기운을 두 개를 얻고 아버지한테 양의 기운 한 개를 얻으면 감괘(감괘☵)가 된다. 감괘는 맏아들을 상징한다. 감괘를 감중련(坎中連)이라고도 한다. 가운데가 붙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의 네 모퉁이에는 3456의 세 개에서 여섯 개의 막대기로 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괘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사람의 머리는 건삼련(乾三連)이다. 머리는 하늘이므로 달도 별도 보이고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투명하다. 배꼽 밑의 몸은 곤삼절(坤三絶)이다. 몸은 땅처럼 튼튼하게 받쳐 준다. 머리는 하늘처럼 밝고 트여 있다. 달이 뜬 하늘, 해가 뜬 하늘, 별이 뜬 하늘이 다 보인다. 온 우주가 하늘에 있다. 성숙천과 은하천도 모두 보인다.



사람은 모두 머리가 둥글므로 하늘을 닮았고 발은 모가 났으므로 땅을 닮았다. 사람이라면 머리는 하늘처럼 무엇이든지 투명하게 보여야 한다. 머리통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머릿속이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놈이 밥벌레가 되어 사람 틈에 끼어 식충이로 사는구나. 참으로 못난 놈이구나.”



스승님은 그 때까지 다른 사람들은 공부를 하면 배운 것이 머릿속에 다 들어 있어 보이는 줄로 알았다. 다른 사람한테 물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런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배운 것을 뒤통수에도 쌓아 놓고 이마 앞에도 쌓아 두어서 다 훤하게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마치 책상 위에 책이 있고 공책이 있는 것이 눈에 보이듯 보이는 줄 아셨던 것이다.





음(陰)은 어두운 것이고 양(陽)은 밝은 것이다. 머리통은 양(陽)이 세 개나 있으므로 하늘처럼 밝고 투명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의 머리는 이허중(離虛中☲)이 되어 있어서 아래와 위가 양(陽)이므로 다 밝은데 가운데 음(陰)이 하나 있어서 머리통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것이다.



이는 밝은 곳에서 캄캄한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사람의 머리통은 겉만 환하게 밝고 속은 칠흑 같이 검고 불빛 하나 없다. 겉이 밝은 것은 오감(五感)이다. 곧 머리통 중에서 겉에 있는 눈코입귀와 살가죽의 감각만 밝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감의 노예가 되어 오직 오감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오감에 빠져 있기 때문에 배우고 또 배워도 머릿속에 하늘 천(天) 따 지(地)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튼튼한 몸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가운데 진펄을 밟으면 수렁으로 한 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머리에 있는 양(陽) 세 개 중에서 하나가 빠져서 아래로 가고 아래에 있는 음(陰) 세 개 중에서 하나가 빠져서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 모자라는 것이 전혀 없다. 양도 음도 다 같이 세 개가 있다. 하나가 밑으로 내려가고 하나가 위로 올라갔을 뿐이다. 있을 것은 다 있는데 그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다.



옛날 학생들이 제일 많이 잃어버리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만년필이다. 만년필을 윗주머니에 꽂은 채로 우물에서 두레박질을 하다가 만년필을 우물에 빠트리기 쉽다. 그래서 동네 가운데 있는 우물 밑바닥에는 만년필이 여러 개 빠져 있기 마련이다. 만년필이 깊은 우물에 빠지면 어떻게 건져 낼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이 실수로 우물에 만년필을 빠트렸는데 내가 당장 찾아주었다. 사람이 우물에 들어가서 만년필을 꺼낼 수는 없다. 우물을 청소하려면 미리 먹을 물을 떠 놓고 대여섯 명의 장정이 땀을 흘려가면서 우물물을 모두 퍼내서 치워야 한다.





사람은 머리에 있는 눈구멍은 밝아서 사물을 다 볼 수 있다. 콧구멍도 밝아서 온갖 냄새를 다 맡을 수 있다. 혓바닥도 밝아서 온갖 맛을 다 알 수 있다. 귓구멍도 밝아서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촉각도 밝아서 온갖 감촉을 다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의 머리는 겉은 모두 밝고 화려하여 대낮과 같지만 속은 깜깜한 밤중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건삼련(乾三連)에서 양(陽)이 하나 빠져서 밑으로 내려가서 이허중(離虛中)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밑에 있는 감중련(坎中連)에 있는 양을 꺼내어 머리에 채워서 건삼련(乾三連)을 만들면 제대로 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도통하는 것이다. 도통하는 것이 별 것 아니다. 머리통 속을 밝게 하면 도통은 저절로 되는 것이다. 밑에 있는 양을 머리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일생을 머릿속이 깜깜한 채로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물에 빠진 만년필을 건져내기는 쉽다. 대나무로 된 장대를 긴 것을 갖고 와서 끝 부분을 쪼개서 틈을 만든다. 먼저 우물 속이 깜깜하여 아무것도 안 보이므로 우물 바닥 어디에 만년필이 있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파카 만년필은 값이 제법 비쌌다. 요즘 돈으로 백만 원쯤은 되는 물건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 기념이나 상으로 주는 것이다. 만년필을 우물에 빠트려 잃어버린 것을 부모님이 알면 혼이 날 것이다.



만년필을 잃어버려서 어쩔 몰라 하고 있는 18살 된 형한테 7살 된 내가 찾아줄게 하고는 간단하게 우물 바닥에서 건져내어 주었다. 먼저 방에 걸려 있던 거울을 갖고 와서 우물 속을 비쳐서 들여다보니 바닥에 만년필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대나무 장대 끝을 가운데를 쪼개어 가늘게 틈을 만든 다음 약간 깎아내어 만년필이 꼭 끼울 만한 틈을 만들어 감 홍시를 딸 때 꼭지 아래 부분의 가지에 끼워서 옆으로 꺾어서 따듯이 만년필을 쪼개진 부분에 대고 장대를 눌러 만년필을 홈에 끼워서 밖으로 꺼내어 주었다. 그 뒤로 18살 된 형이 나를 7살짜리 아이로 보겠는가. 오히려 동생이 아니라 형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물에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여다 볼 수만 있으면 꺼내 올릴 수 있다. 도통하는 것도 밑에 있는 것을 위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끌어올리기만 하면 위에 있는 것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다.



배꼽 밑에 있는 것을 머리통으로 기운을 끌고 올라오게 하면 건삼련(乾三連☰)이 되고 밑에 있는 다른 하나는 저절로 곤삼절(坤三絶☷)이 될 것이다. 머리를 건삼련이 되게 하고 배꼽 아래는 곤삼절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성불(成佛)하는 방법이고 도통(道通)하는 방법이다. 노자(老子), 장자(莊子), 석가모니(釋迦牟尼) 같은 분들이 모두 이 방법으로 도통을 얻었다. 이 방법 말고 도통을 얻을 수 있는 수련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도통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다. 이 세상을 도통하기에 가장 좋은 학교다. 이 세상에서 도통을 얻지 못하면 인생이 모두 헛것이다. 도통을 얻은 사람은 저절로 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이 이치를 깨달으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고 열을 알면 만 가지를 미루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도통을 얻은 사람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도통하는 이치를 알지 못하면 억만 년을 수행을 해도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질만 치게 된다.(이사 왔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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