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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판(개조심)
어떤 사람이 차를 몰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문득 커다란 표시판이 보였다.
거기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개조심'
조금 더 가자 전과 같이 커다란 표시판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엔 더 큰 글씨로
씌어 있었다.
'개조심'
잠시 후 그는 농가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집 앞엔 볼품없는 조그마한 푸들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거였다.
그 사람이 농부에게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이게 뭐요. 저렇게 조그만 강아지가 집은 지킬 수 있나요?"
농부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 천만에 말씀을. 그러나 표시판이 지켜주죠. 암요."
* 사람들은 표시판과 상징과 말, 그리고 언어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 그냥
믿어버리고 만다. 실제로 개가 있는지, 있으면 어떤 개가 있는지, 누가 굳이 보러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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