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春興

수승화강지촌 2024. 4. 1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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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머리가 꽃처럼 아름답지 못하네
(白頭不與花相好)

봄바람 역시 공정한 도가 없으니
(東風亦是無公道)

 온 나무에 꽃이 피었건만 사람만 늙었네
.(萬樹花開人獨老·만수화개인독노)

억지로 꽃가지 꺾어 흰 머리에 꽂으니
(强折花枝揷白頭·강절화지삽백두)

허연 머리가 꽃처럼 아름답지 못하네.
(白頭不與花相好)

위 시는 조선 중기 시인 손곡(蓀谷) 이달(李達·1539~1612)의 ‘꽃을 마주하고 늙음에 탄식하네’   / (對花嘆老)


그의 문집인 ‘손곡집(蓀谷集)’ 권6에 수록돼 있다.


흔한 말로 봄바람이 만물을 회춘하게 하는 것. 그런 봄바람이 공평하지 않다. 

유독 사람만 회춘시켜주지 않는다. 

 "春興"이다. 

나이 든 분들도 머리에 꽃을 꽂고 예쁘게 웃으며 사진 찍는 것을 보고 싶다. 

마음만은 청춘인 것이니,... 



(徐居正·1420~1488)은 ‘꽃을 마주하고 시를 짓다’(對花有吟·)에서 “꽃가지 꺾어 허연 머리에 꽂았지만(爲折花枝簪白髮·)/ 꽃은 노인의 머리에 오른 것 창피해하리라.(花應羞上老人頭·)”라고 읊었다.


꽃이 창피해하든 말든 나이에 상관없이 머리에 꽃을 꽂아보자.


 그 순간만은 절로 청춘으로 돌아간다. 기쁨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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