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昇火降支村/自然과의 窓

밤꽃 이야기

수승화강지촌 2022. 7. 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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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이야기



성난 향기
발정 난 멍울
탱탱하게 무르익어
절정에 달하면

사랑한다.
사랑한다. 허공에 내지르며
미친년 웃음마냥 사랑인가
사랑인가 마구 좋아라.

 

막무가내로 치솟는 파도
질펀하게 쏟아내는

여인의 음부 강을 이룬다

 

 

밤꽃이야기

밤꽃향기 실바람타고 솔솔  
 
대부분의 꽃이 시든 초여름. 오직 밤꽃만이 만발한다. 요즘 시골길을 다니다 보면

녹색의 짙은 푸르름 속에 담황색의 밤꽃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밤꽃은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남성의 상징처럼 돼있다.

 
괴테나 하이네의 서정시에 밤나무를 남성의 사랑에 비유해서 노래한 것이 제법
많을 정도이고 보면 밤향의 냄새도 시인들을 많이 자극시키나보다.


대부분의 꽃은 여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남성을 뜻하는 꽃이 있다. 6월, 밤나무에 눈이 내린듯 하얗게
피는 밤꽃은 한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고 이중 수꽃에서 나는 짙은 향기는

밤꽃 향이 정액 냄새와 비슷해 '남성'을 상징하는 꽃이 됐다. 

 
옛날 부녀자들은 밤꽃필때 외출을 삼가고
과부는 더욱 근신했다는 것에서 보듯 밤꽃은 성적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옛날엔 밤꽃향에 얼굴을 붉히면 처녀가 아니라고 했는데  요즘은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는 경우가 많아 구별이 어려워""밤꽃이 사랑의 묘약이야. '밤꽃필때

과부 바람난다'고 하지 않은감?
 애정이 식은 사람들은 요즘이 아주 좋을 때야"

이같은 '효능'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선 밤꽃필때 사랑을 고백하면 좋다는
속설이 있다고 실제, 연인사이의 무드를 고조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일랑일랑'향은 밤꽃 비슷한 향으로 여성을 자극한다.

 
그러나 밤꽃이 사랑의 전령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밤꽃의 최음효과도..


"열매인 밤이 신장 및 하체의 근육강화에 우수한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밤꽃 그 자체만 생각한다면 밤꽃숲은 더 없이 좋은 건강여행지다.

밤꽃이 핀 풍경은 무척 아름답다. 밤꽃이 피기 시작한 요즘 산 전체가 눈이 내린듯
하얗게 변해 장관을 이뤄사방에서 뿜어나오는 진한 밤꽃향에 정신이 아득해지면
마치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밤꽃도 꽃이며, 자연의 꽃향기는 인체에 좋다.

요즘 꽃향기로 질병을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가 인기인데,

밤꽃향기 그윽한 숲길을 걷는 것 역시 인체에 유익한 아로마테라피다. 밤꽃에는
항균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밤꽃향이 불안감, 우울증 등의 감정을
완화시켜준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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