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성형하면 氣가 좋아질까
..... 연약한 지반 위에 집을 지으려면 땅이 단단히 굳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늪이나 논,해안과 강가 등 낮은 침수지역을 메워 성토한 땅에 집이나 아파트를 지을 경우 집 안에 흉한 기가 머무를 수밖에 없다.
집터는 생토(生土) 지기(地氣)가 우수하고, 흙의 색깔이 밝고 깨끗하며 윤기가 나야 행운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집은 지상의 부토(腐土)를 걷어낸 뒤 초석을 다져야 한다.
善이 쌓인 자리가 명당이다.
풍수 격언에 “명당을 얻으려면 먼저 선을 베풀라”라는 말이 있다.
“명당은 아무나 차지하지 못해. 살아서 덕을 쌓은 사람만이 명당을 만날 수 있고,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명당을 발로 밟고 있어도 몰라.”
풍수는 명당에 조상의 묘를 쓰면 유골이 땅 속에 응결된 생기와 결합해 후손이 발복한다는 생기와 동기 감응이 본질이다.
지혜가 응축된 자연 생태학
풍수에는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 경관 등 일련의 자연적 요소를 음양오행론에 의해 관찰한 후 그것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하고, 각각의 우열을 가려 그중 좋은 것만 생활에 이용하자는 제안이다.
“왜 이곳저곳 비석에 학생이란 글자가 써 있지.”
그러자 친구가 서슴없이 말을 받았다.
“공동묘지에 새로 입학했으니까 학생이지. 안 그래.”
‘야생화도 보시고, 연못에서 다슬기 올챙이 도롱뇽과 함께 놀다보면 금세 주위가 어둑어둑해집니다. 어두워서 놀지 못한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우리 마을은 밤이 더 신비로워요.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면 잡힐 것만 같은 별을 한번 보세요.’
장수마을로 선정된 충북 청원군 벌랏마을
농촌은 도시에 없는 특수한 것들이 있다. 전원에서 느끼는 여유와 편안함, 이웃과 나누는 정겨운 인정이 있다.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비옥한 토양과 눈 안개 등과 같은 자연적 자원도 있다. 역사와 경관을 이루는 문화적 자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농촌에만 존재하면서 사람이 정주할 심리적 가치를 줄 뿐 아니라 도시인에게는 관광할 가치를 제공하는 요소를 ‘농촌어메니티(rural amenity)’라 부른다.
정부는 농촌 발전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모색 중이다. 농촌 자원의 구체적 발현 형태인 농촌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농촌어메니티의 관광 상품화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농촌만이 보유한 자원을 기초로 농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다.
지맥이 끊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산은 지기가 저장된 생기 탱크다. 그곳의 지기는 지맥을 쫓아 상하 기복과 좌우 요동을 하며 활달한 기세로 들과 내 쪽으로 흘러간다.
그렇다면 산줄기를 절토한 뒤 도로를 내면 지맥이 영영 끊어져 지기가 복원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이 다쳐서 난 상처도 새 살이 돋아나 아문다. 절개면에 드러난 암반도 풍화작용으로 흙을 생성하고 그 위에 초목이 다시 자란다. 자연이 지기를 복원해 자기 치유 작용을 한 것이다. 지기는 흙을 따라 흐른다. 처음에는 지맥이 끊어져 흉하나 시간이 지나 절개면에 초목이 자라면 지맥이 복구되었다고 볼 수 있다.
풍수에서는 주택의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음기(陰氣)를 불러 마침내 집이 쇠한다고 본다. 만물을 탄생시키는 기운이 생기(生氣)다. 생기 중에는 물이 있는데, 너무 많아도 생물이 썩어 죽고 적으면 싹을 띄우지 못한다.
땅 속에서 생물이 탄생하기에 알맞은 양의 물을 품고 있는 물질은 바위나 돌이 아닌 흙이다. 흙은 비록 생기 자체는 아니지만 생기인 물을 적당히 품으니 흙이 있다면 곧 생기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흙은 생기 덩어리다. 명당 역시 땅 속이 고운 흙으로 뭉쳐 있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정원의 넓이를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돌을 많이 놓거나 정원에 콘크리트를 깔면 땅이 가진 힘·양기·기쁨 등 ‘흙의 생기’가 억눌린다. 음기를 불러와 흉하다. 자연 상태를 인위적으로 크게 손대면 정원과 건물의 자연적 조화가 깨져 땅이 가진 생명력을 잃는다.
돌이 열을 부르고 집 전체의 밝은 분위기를 상하게 한다.
여름에 햇빛을 받은 돌은 섭씨 90도까지 올라간다. 돌을 빽빽이 깐 정원은 5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간다. 돌은 낮 동안은 끌어모은 열을 좀처럼 놓지 않고 간직했다가 저녁이 돼서야 서서히 방출한다. 그 결과 여름밤이 무덥다. 겨울에는 밤 동안에 꽁꽁 언 돌이 한낮이 돼서야 풀리며, 주위의 열을 흡수해 더 춥다.
장마철이나 비가 내릴 때면 물기의 증발을 방해한다. 침침하고 우중충해 음습한 정원을 만든다. 정원을 꾸밀 때면 돌 대신 흙을 깔고 잔디를 심는 것이 생기 있는 조경이다.
바람은 산천 형세를 따라 일정한 궤도를 순환한다.
좌향(坐向)은 혈장 주변을 흘러 다니는 바람의 순환상 생물체가 건강하게 성장해 큰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의 바람(양기)을 얻는 풍수적 법칙을 말한다.
땅의 생명력인 지기는 그 땅에 사는 생명체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과 같은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그 땅을 차지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왕성해지기도 하고 쇠약해지도 한다. 지기가 왕성한 때를 택해 산 사람은 부귀와 번영을 누리지만 반대라면 재앙과 불행이 닥친다.
저장된 지기는 산줄기를 따라 꿈틀대며 내와 강쪽으로 전진한다. 마치 풍운조화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용처럼 형태가 변화무쌍해 용맥(龍脈)이라 부른다. 용맥은 숨었는가 하면 나타난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다. 구르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지기는 용맥을 지탱하는 돌(뼈), 흙(살), 초목(털) 중 흙속의 지맥을 쫓아 흐르고 흙에 혈을 맺으니 자연에서 흙은 사람의 살과 같다. 살이 없다면 신체에서 혈맥이 형성되지 않는 것처럼 국토도 흙이 잘 보전돼야 지기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도로를 건설할 때 용맥을 움푹 파 끊어놓거나 ‘V’자형으로 깊게 절개하면 이것은 태풍이 불어 나무가 부러지자 가지 끝에 매달린 열매가 썩어서 떨어지는 것처럼 지맥을 끊는 결과를 초래한다.
안산(案山)은 집 앞에 낮게 엎드려 있는 산이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안산이 없으면 살풍이 불어와 가난을 면치 못한다.
안산이 너무 높으면 압혈(壓穴)이라 불러 가세가 기울거나 장애인이 태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안산은 높으면 눈썹의 위치이고 낮으면 심장의 위치로 가지런해야 좋다.
안산은 주인과 손님 사이에 놓인 찻상과 같다.
산마루가 평탄하거나 여자의 눈썹처럼 둥그스레한 모습이 좋다. 기우뚱하거나 비탈졌거나 개발로 파쇄(破碎)됐으면 흉하다고 본다.
특히 집의 정면에 안산의 계곡이 바라보이면 곡살(谷殺·골짜기의 찬바람)이 집으로 쏘아들어 크게 흉하다. \ 작년 여름에 발생한 우면산의 산사태는 곡살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집중호우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이 질퍽해지자 순식간에 흙과 나무들이 뒤엉켜 쏟아져 내리며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았다. 피해를 당한 가옥들은 한결같이 앞산의 계곡을 바라보며 지은 집들이다. 거대한 흙 폭풍이 굉음을 내며 넓은 베란다의 창문을 뚫고 들어와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계곡을 등진 집들은 집 뒤쪽의 창문이 작아 피해가 작았으며, 계곡을 바라보지 않는 집들은 어떤 피해도 당하지 않았다.
도시 풍수는 건물을 산으로 본다.
우리 집 앞 건물이 눈썹보다 높아 보이면 이 역시 압혈로 가족들이 기를 펴지 못하거나 승진운, 합격운이 더디 트인다. 여기에 대한 비보책은 간단하다. 하지만 효과는 대단하다. 전통 마을에서 앞산이 높으면 앞산과 마을 사이의 개천가에 왕버들 등 나무숲을 조성한다. 나무숲은 새로운 안산이 되고, 기존 앞산은 조산으로 역할이 바뀌니 조산은 아무리 높아도 괜찮다.
같은 방법으로 베란다 바깥에 다른 건물이 막고 서 있다면 베란다에 관엽 식물을 일렬로 늘어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삭막한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관엽 식물을 키우는 것은 가족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원예 치료의 효과도 있다. 다른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까지 막아줘 편안하고 기가 찬 집이 된다. 나무를 키우면서 얻는 보람과 기쁨은 또 다른 발복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 때 간단한 방법으로 땅의 좋고 나쁨을 판별했다. 겉흙을 걷어내고 생토를 편편히 고른 다음 가로와 세로 1.2자(약 35㎝)씩을 1.2자 깊이로 네모지게 팠다. 구덩이에서 나온 흙을 고운 가루로 만든 후 다시 구덩이에 넣고 이것을 누르지 말고 내버려 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살펴본다. 메운 흙이 밤새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면 집터로서 흉하다. 반대로 불록 솟아 있거나 평편한 상태 그대로라면 길한 터다. 땅에 힘이 있으면 흙이 찐빵처럼 부풀어 오르고 땅에 힘이 없으면 배꼽마냥 오목하게 꺼지는 원리다. 또 택지로 피해야 하는 장소는 흙심이 얕아 흙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땅이다. 보통의 날씨에도 흙먼지가 일어난다면 그 땅은 집터로서 두 가지 결함이 있다. 우선 지표면 가까이에 암반이 있어 지기가 쇠약한 터가 분명하다. 풍수에서 지기는 흙에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문다고 보기 때문에 흙심이 두터워야만 지기도 왕성하다. 암반 위의 흙은 토심이 얕아 생기인 물을 충분히 품지 못한다. 지하 수분도 공급받지 못한 채 햇살이 비추면 수분은 곧 증발해 말라버린다. 그런 땅은 자연적으로 생기 역시 부족해 흙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수맥이 지나가는 장소 역시 지표면의 땅이 가물고 메말라 흉하다. 지하 수맥은 튜브 모양의 물통과 같으며 그 속에는 물이 꽉 차 있어야 한다. 그런데 수맥의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빠지거나 달의 인력에 의해 출렁거리면 튜브 안엔 빈 공간이 생긴다. 공간의 상태는 지상의 수분을 땅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밤낮으로 작동시킨다. 그 결과 수맥이 있는 장소는 지하로 수분을 탈취당해 땅이 메마르다.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사람이 수맥파에 의해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당한다. 예로부터 푸석하고 먼지가 자주 일어나는 땅을 재운이 없는 땅으로 여겨 피해 산 이유다.
집을 지을 땅은 토색도 살펴야 한다. 밝고 양명한 기가 있으면 좋고 우중충하고 검으면 기가 약하다. 토질은 가늘면서 단단해야 지기가 장한 복토(福土)다.
만약 집을 짓기 위해 지상의 부토(腐土)를 걷어냈을 때 잡돌이 석인 흙이 나오면 어찌할까?
본래의 터파기보다 약 석 자(90㎝)를 더 판 뒤 외부에서 고운 흙을 가져와 성토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묘지로 팔 때 광중에서 바위나 돌이 나오면 외부에서 고운 흙을 가져와 구덩이를 다져 메우고 그 위에 시신을 안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명문가에서 비밀로 전수되고 있는 비법으로, 지기가 약한 땅을 명당으로 바꿔준다.
뷰귀와 안녕을 얻기 위한 풍수적 장치물이다. ( 연 못, 정원 수 등등)
풍수는 물을 재물로 보아 귀하게 여긴다. 그렇다면 집 앞에 연못만 조영하면 재물운이 커질까? 물론 그렇지 않다. 연못의 크기와 깊이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조화롭지 못하다면 오히려 흉물로 돌변하며 사람을 해친다. 물은 움직이니 양이요, 산은 고요하니 음이니 음양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양의 기가 가장 불균형한 터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그런 곳은 음기보다 양기가 지나치게 강해 독양(獨陽)의 땅이라 부른다. 토질은 부석부석하고 자갈이 많아 개미나 벌레가 들끓고, 수분이 증발돼 윤기나 끈기가 없다. 지맥의 지기가 수기(水氣)에 의해 압도당해 생기가 모여들지 못하니 사람들이 풍병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섬이나 바닷가에서 좋은 집터는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는 곳이 아니라 산이 앞을 가려 바다가 보이지 않거나 산자락이 좌우를 가로막아 바닷물이 멀리서 빠끔히 잔잔하게 바라보이는 곳이다.
풍수 격언에 “바닷가에는 귀인(貴人)이 없다”는 말이 있다.
육지에서도 경관이 좋은 큰 저수지가에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저수지가 생긴 지 100년이 넘었거나 태초부터 있어온 강물가라면 땅과 물이 이미 균형을 이뤄 사람이 살아도 별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연은 양(물)이 커지면 음(땅)이 따라 커지고, 양이 작아지면 음도 따라서 작아지면서 억만년의 세월 동안 균형을 맞췄다. 인위적으로 큰 못을 조성하면 땅이 갑자기 커진 수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하면서 몸살을 앓는다. 땅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땅의 기운이 안정된 곳에 살아야 편안하다.
저수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강물을 막아 건설한 보 옆은 음양의 기가 순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풍수에서 움직이면서 땅을 변화시키고 사람의 생명 유지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과 물을 통칭해 수(水)라고 부른다. 수는 양기(陽氣)을 대표하는 것으로,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기(氣)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보고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수는 산천의 형세를 쫓아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순환 궤도를 돈다. 산천은 수가 빚어 놓은 작품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택에서 창(窓)은 공기가 안팎으로 소통하는 통로여서 역할이 중요하다.
양택 풍수에서는 집 안의 공기가 집 밖의 공기와 서로 잘 소통돼 집안에 항상 신선한 공기가 머무는 것을 제일로 친다. 창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수는 집 안에서도 어떤 장애물에 방해받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이 자연 상태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순환이 순조로워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잠을 자야 피로가 풀리고 활력을 찾는다. 만약 잡균이 많이 들어 있는 부패된 공기, 기가 회오리치는 급살이 집안에 가득하다면 사람의 운명도 건강도 자신할 수 없다. 이런 나쁜 기가 집안에 머물 수 없도록 조절해주는 게 창이다.
그렇다면 창은 되도록 크게 내야 좋을까. 그렇지 않다. 예로부터 창문이 크면 생기가 샌다고 보아 흉하게 여겼다. 외부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렵고, 단열 효과가 떨어지니 덥거나 춥다.
화재가 났을 때 방화 효과가 떨어져 불이 번지는 역효과가 나며, 천재지변이 있을 때는 건물 안의 사람을 보호하는 힘이 약하다.
창은 조망권보다는 통풍을 고려하되 사람의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분수에 맞는 크기가 중요하다.
어느 쪽 창이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 줄까?
풍수에서는 동쪽으로 본다. 동창(東窓)은 다른 방위의 창에 비해 우리의 기후와 풍토에 잘 맞는다. 겨울 아침 동창으로 스며든 햇빛은 집안의 추위를 몰아낸다. 서창(西窓)은 더운 여름 오후 늦게까지 땡볕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동창을 내면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집안 깊숙이 불어온다. 서창의 경우 겨울에 추운 바람이 몰아친다. 큰 창을 내고 싶으면 동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북창(北窓)을 내면 여성들이 부인병을 앓아 흉하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집안은 따뜻해야 좋은데, 북창이 크면 겨울에 열이 달아나고 찬바람이 스며 들어와 보온에 나쁘다. 냉한 기운은 부인병의 원인이 되니 북창의 크기에 비례해 가족은 괴로움을 당할 것이 뻔하다.
그림은 화가의 마음에 떠오른 형상을 색채를 써 평면 위에 나타내는 것이다.
연꽃이 활짝 피었으니 연이 생기롭다 하여 연생(蓮生)이라 부른다.
모란꽃은 부귀화(富貴花)로 곧 부귀를 뜻한다.
목련은 옥(玉), 해당화는 당(堂)을 뜻한다. 모란꽃을 목련꽃, 해당화와 함께 그리면 부귀옥당(富貴玉堂)의 뜻이 된다. 모란꽃 그림은 집안에 부귀 운이 찾아오도록 기원하는 그림이다.
구불구불한 향나무는 ‘목숨 수(壽)’자로 장수의 기가 나온다. 향나무를 꾸불꾸불하게 그린 것은 그 형체를 수(壽)자를 닮게 하기 위해서다. 향나무는 백(栢)이나 일백 백(百)으로 해석하고, 나무 형태가 수자를 닮았으니 곧 백수(百壽)를 뜻한다.
느티나무와 회나무
마을을 보다 편안하고 재운이 높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비보 숲이다. “마을 터가 주변보다 높아 금호강이 바라다 보이면 지기가 쇠하여 망할 것”이란 풍수설에 따라 마을 입구에 못을 파고 그곳에서 나온 흙으로 둔덕을 만든 뒤 나무를 심어 현재에 이르렀다.
풍수는 물을 재물로 본다. 들어오는 물은 멀리부터 보이고 나가는 물은 짧게 끊어져 보여야 길하다. 옻골 마을은 안산이 없어 마을 앞쪽이 허하고, 물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이런 풍수적 결함을 한 번에 치유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길지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비보(裨補)를 선택했다. 지리적 결함을 치유하고, 지력을 회복시키는 등 보다 슬기로운 방법으로 ‘낙토(樂土)’로 바꾸어 살았다.
동수(洞藪) 비보는 마을로 불어오는 바람을 숲을 조성해 막거나 송림을 가꾸어 홍수와 방풍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화기 비보는 앞산이 불꽃 모양의 화산일 경우 화재를 염승하는 연못이나 해태 상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산천 비보는 국가 왕업의 중흥을 위해 절, 불상, 탑을 세우는 것이다.
지명 비보는 동네 이름을 조화롭게 지어 좋은 기운을 붙잡아 두기 위한 방편이다.
수구 비보는 마을의 지기가 흘러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풍수 시설물을 설치한 것이다. 마을 숲과 돌탑, 정자나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을 숲은 자연림이 아니다. 풍수지리, 토착신앙, 자연 재해의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숲이다. 농촌 마을의 역사, 문화, 신앙 등 고유 공동체 문화가 남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양지 바르고 아늑한 산자락에는 어느 곳이나 자연 부락이 옹기종기 들어앉아 있다. 백성들은 산에서 흘러온 물을 마시고, 밭을 일군 뒤 곡식을 심었다. 산에서 땔나무를 구해다 불을 피우며 살았다.
먼 할아버지대부터 조상의 뼈와 살을 묻어 왔기에 산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포용한 잉태지(孕胎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 조상의 영혼이 숨쉬는 성스러운 곳이다.
그저 산의 품에 안겨 그 정기를 받아 살 뿐 자연에 대해 강자일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로 비쳐진다. 도시가 발달하기 전 산속에서 태어나 살다 그곳에서 죽으면 다시 산에 묻혔으니 산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그 품에 안겨 편안히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여름에는 홍수가 날 정도로 물이 넘쳐나지만 겨울과 봄에는 식수를 걱정할 정도로 가뭄이 드는 강수량의 계절별 차이가 있고, 또 물이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 물을 가두어 쓰기가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몇 십 년 전에는 10m만 파도 지하수가 콸콸 솟아났던 땅이 요즘은 지하수 수위가 10m 이상 낮아져 식수조차 구하기 어렵다.
풍수는 자연 산천을 사람의 몸에 비유한다.
땅속의 암반은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뼈, 지표면의 흙은 살, 지하수는 피, 초목은 털이다. 사람의 몸에는 거미줄처럼 엉켜진 경락(經絡)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뻗어 있는데, 이것은 기혈(氣血)이 흘러다니는 통로라서 맑은 피가 몸의 구석구석을 막힘없이 잘 돌아야 신체가 건강하다.
몸에 큰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신체 각 부위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처럼 땅속에 흐르는 지하수도 끊기거나 흐름 에 교란이 일어난다. 땅속에 물이 부족해지니 동식물이 살 수 없고, 그들이 살 수 없는 땅은 사람도 살기 어려울 것이 뻔하다. 산이 있으면 물이 흐르고, 물이 흐르는 사이에는 반드시 산이 있다.
‘도선밀기’란 책............ 이 책은 “우리나라는 산이 많으니 양기가 성하고, 높은 집 역시 양기를 지녔다. 다산(多山)의 땅에 높은 집을 지으면 양기에 양기를 더하는 것으로 산수의 조화가 파괴되고 그에 따라 나라가 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느 위치에 어떤 수종의 나무를 심으면 좋을까 하는 것이다.
버드나무는 절대 심지 말아야 하며 나무줄기가 두 갈래로 뻗은 음수(陰樹)도 피한다.
정원에 큰 나무를 심는 것도 ‘곤(困·괴로울 곤)’으로 보아 재앙의 근원이라 생각했다. 과학으로 따져도 일리가 있다. 큰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위해 땅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니 나무가 있는 마당은 메마른 땅이 되기 쉽다. 날씨가 건조하면 땅속의 수분이 증발한다. 나무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염려된다. 담가의 나무는 도적이 침입하는 사다리 같은 역할도 한다. 나무 때문에 정원이 협소해져 마당의 쓸모가 적어진다.
‘산림경제’에선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가 태어나고, 후손이 번창한다고 했다. 마당에서 푸른 기운을 얻으려면 작은 꽃나무가 유리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키가 작으면서 맵시가 고운 대나무를 대문가에 많이 심었다.
식재할 장소도 신중해야 한다. 느릅나무를 집 뒤에 심으면 귀신이 감히 넘지 못한다.
자두나무는 동쪽이 좋고, 살구나무는 북쪽이 바람직하다.
오동나무는 정원 앞쪽을 꺼려 후원에 심어야 한다.
매화나무는 남쪽이 좋고, 무궁화나무는 벌레가 꼬이니 집 안에 심지 않는다.
대추나무와 모과나무는 물기가 많아 벼락을 끌어당기기 쉬우니 절대로 정원에 심지 말아야 한다.
늙어서 목혈(木穴·구멍)이 크게 난 나무는 구멍 안에 흉기가 가득 차 있으니 베어서 근심을 없애야 한다.
풍수 경전인 ‘설심부’를 보면 “인걸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세상의 존경을 받는 귀인이 되고 싶으면 산촌에서 살고, 부자가 돼 떵떵거리고 살고 싶으면 물자 교역이 많은 강촌이나 바닷가에서 살라는 뜻이다.
집 앞에 자연스럽게 고인 물웅덩이, 연못, 저수지는 열에 아홉은 부귀해질 정도로 재물운을 키워준다. 특히 여러 곳에서 흘러와 고인 물이라면 곡식이 썩어나갈 정도로 창고에 가득 찬다. 그래서 요즘 전원주택을 지을 때면 마당에 연못을 파는 경우가 흔하다.
재물운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경관미와 재물운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집안에 조성한 연못은 물이 맑고 깊지 않아야 길하다.
연못의 물이 겨울이면 몽땅 얼 정도로 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주택을 에워싼 담장이 통풍형(철망형, 창살형, 생울타리 등)인 경우 집안에 연못을 두어도 문제가 없지만 벽돌로 튼튼히 쌓은 밀폐형 담에는 연못을 파지 말아야 한다. 연못이 주위의 기온을 차게 만들어 사람에게 풍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통풍형 담이면 연못에서 발생하는 찬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져 영향을 적게 받으나 밀폐형 담이면 흉한 기를 가족들이 고스란히 받는다.
한옥 정원에서 사랑마당 혹은 안채마당에 연못을 파지 않고 집 밖이나 별채에 조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못을 둘 수 없는 형편이라면 앞뜰에 물확이나 석련지를 두어 연못의 기능을 대신해 즐길 수 있다.
연못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파고 가운데에 둥근 섬을 두는 것이 천원지방의 원리다.
연못에는 불교가 아닌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아 연을 즐겨 심었다. 그래서 ‘연못’이다. 진흙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연꽃은 속세에 물들지 않은 군자의 품성을 닮았다.
부엌이 길해야 가족들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그렇다면 좋은 부엌은 어떤 것일까.
우선 욕실과 마찬가지로 북동방과 남서방에 두면 흉하다. 전통적으로 북동방은 귀문, 남서방은 이귀문에 해당하고, 이 방위에 더러운 물이 있으면 부정을 타 꺼린다. 또 북동방은 햇빛이 들지 않아 습기가 차면서 구질구질하고, 남서방은 저녁 햇살이 깊숙이 비춰 음식들이 쉽게 상한다.
가장 좋은 부엌은 동향이다. 불을 지펴 음식을 조리하던 옛날의 경우 부엌의 위치가 잘못되면 아궁이 안으로 불이 빨려들어가지 않고 반대로 연기가 내뿜어져 나왔다. 부엌 천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그을음의 양을 보면 그 집의 여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 수 있는데 불이 잘 드는 부엌은 동향과 동남향이다. 그래서 동향의 부엌은 어느 집이나 천장이 깨끗하고 화재의 위험까지 없었다. 동향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에 햇살이 비추니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 보존이 가장 용이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볼 일을 볼 때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이마에 핏줄이 툭 불거져 나올 정도로 안간힘을 쓴다. 화장실이 추우면 뇌졸중의 위험이 크다. 화장실을 북쪽에 두지 말 것이며 따뜻하게 보온해야 하는 이유다.
화장실이 북쪽에 있다면 예상치 않은 불행이 닥칠 수 있다. 현대 주택은 욕실을 화장실과 겸해 쓰고 있는데, 현관문과 일직선상에 두면 해롭다.
우선 현관으로 들어왔을 때 화장실이 정면에 버티고 있으면 미관상 좋지 않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사람과 얼굴이 마주치면 가족이든 타인이든 간에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가급적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은밀한 곳에 배치해야 한다.
화장실로 쓰는 욕실을 북동방과 남서방에 두면 매우 흉하다. 전통적으로 북동방은 귀문, 남서방은 이귀문에 해당한다. 이 방위는 더러운 물이나 부정한 것이 있는 것을 꺼린다. 더러움을 씻는 욕실을 그 방위에 두면 흉하다. 또 북동방은 겨울에 찬바람이 들고, 습기가 차서 구질구질해지기 십상이다. 건강에 좋을 리 없다.
화장실에 비치하면 기가 좋아지는 식물이 있다. 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순채(蓴菜)다. 순채를 넣어두면 구더기가 끼지 않았다. 현대의 화장실에도 순채를 건조시켜 그물망에 넣어 걸어두면 방향 효과가 좋고 잡귀를 물리치는 힘도 있어 사람을 보호해 준다.
집 주변에 자기도 모르게 이맛살이 찌푸려지고 눈엣가시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한 물건이나 지형물이 존재할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사람이 사는 터 주변의 지형물도 결함이 있으면 살기를 뿜어낸다고 본다. 비보(裨補)를 통해 살기를 없애야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믿는다.
풍수적으로 주의를 요하는 집 주변의 흉한 지형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돌출된 바위나 큰 바위 아래의 터는 흉하다. 집과 사람이 바위와 돌에 깔린다는 느낌을 주는 까닭이다. 날카로운 모서리나 지붕을 가진 건물은 칼과 같아 자르는 살기를 발산한다. 불규칙한 모양의 건물은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기를 내뿜어 흉하다고 본다.
죽은 나뭇가지, TV안테나, 변전소, 고압전신주 등과 같은 날카롭고 뾰족한 물체들은 창처럼 위협적인 흉기라고 여긴다. 송전탑, 위성통신탑 등 흉한 지형물이 바라보이면 칼과 창을 들고 쳐들어오는 것처럼 살기를 뿜어내 해롭다고 본다. 무기나 무기를 닮은 물체도 파괴적인 기를 가지고 있어 피한다. 이럴 경우 비보책을 써 살기를 반사하거나 흡수하거나 비켜 나가게 해야 한다. 또는 튀겨 되돌아가게 하거나 막아서 소멸시켜야 이상한 재앙이 생기지 않고 재물을 잃지 않는다. 반사물은 흉한 물건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를 다시 그 물건에로 되돌려 보낸다. 거울이나 수조의 물 등이 좋은 반사물이 될 수 있다.
집안에서 생활 공간이 방위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사람이 좋은 기를 받아 건강하다. 그 중 현관, 안방, 부엌을 양택의 3요소라 한다. 안방 즉 침실은 사람이 7~8시간 동안 가사(假死) 상태로 잠을 자는 공간이다. 주택 내부의 기가 왕성한 곳에 배치해야 피로가 풀리고 활력을 되찾는다. 안방은 주인의 휴식과 부부 생활, 가장 왕성한 공간에 배치해야 한다. 부득이 흉하다면 비보(裨補)를 하는 것이 좋다.
내부로 기(공기)가 출입하는 공간이므로 현관문은 방위 측정 시 가장 으뜸되는 요소다. 부엌은 사람의 식록(食祿)과 관계되는 공간으로, 사람의 수명과 재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택 구성의 요소로써 중요하다.
거실은 현관을 통해 들어온 기를 각 방으로 공급시키는 중심점으로써 위치가 방위적으로 길해야 한다. 모든 방을 흉지가 아닌 복지로 만들 수 있는 위치가 우선이다.
크기는 현관으로 들어온 기를 적당히 담아 사람이 자연 상태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편해야 한다. 너무 좁으면 압축된 공기를 사람이 마시는 격이고, 너무 넓으면 느슨한 공기를 마시는 꼴로 모두 흉하다. 환풍이 잘돼 항상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이상적인 집을 찾느라 고생하기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기가 잘 통하고 생동감 있는 집으로 만드는 게 실용적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현대인이 수긍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람만 생로병사의 윤회를 겪는 것이 아니다. 땅도 때(time)와 그 땅을 차지한 사람에 따라 지기가 왕성해지기도 하고 또 쇠약해지기도 한다. 이른바 지기쇠왕설(地氣衰旺說)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절대 불변의 명당은 없고 영원히 흉한 땅도 없다.
식물도 풍토가 다르면 꽃과 열매에서 차이가 나고 또 군락을 형성해 살듯이, 사람도 그가 때어나 자란 풍토에 따라 말의 억양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건강도 차이를 보인다.
가족력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이면 가족력 질환이 있다고 본다.
천재(天才)는 말 그대로 하늘(天)에서 타고난 재능(才)을 말하듯이 사람은 각자 다른 지기를 받으며 태어난다.
혼비백산(魂飛魄散).... '몹시 놀라 넋을 잃다'는 의미지만 원래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땅 속에 매장된 신체는 바람에 흩어진다'는 말이다.
수목장(樹木葬)...............수목장은 사체를 화장한 유골 분을 나무 밑에 파묻거나 주위에 뿌리는 자연장의 한 형태다. 올 들어 자연장 활성화를 골자로 한 장사제도 개선안이 확정돼 관심이 높아졌다. 이 방식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벌초 등 무덤을 관리하는 비용과 노력이 필요 없다. 소비적이고 자연 파괴적인 우리의 장례문화를 가장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친환경 묘지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
수목장을 지낼 나무의 선택이 중요한데, 키가 큰 나무보다는 어린 나무가 더 좋을 것이다. 늙은 나무는 언제 고사할지 모르지만 어린 나무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추모의 정도 함께 자란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맥(水脈)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맥파는 가공할 만한 힘으로 사물을 파괴한다. 이유 없이 땅이 마르고,지반이 내려 앉거나, 도로나 건물 벽면에 틈이 생길 정도로 금이 가면 큰 수맥이 관통하고 있다고 의심해 봐야 한다. 수맥파는 미세한 전기 기장을 가진 사람의 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수맥이 전혀 없는 집을 찾기보다는,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큰 수맥이 있는 곳만 피해 사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큰 수맥이 지나가는 것을 어떻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살고 있는 주택을 한 바퀴 돌아보며 벽면을 살피는데, 벽에 세로로 긴 금이 가 있거나 틈이 벌어져 있다면 수맥을 의심할 수 있다.
동물이나 곤충을 관찰하면 수맥의 유무를 알 수 있어 흥미롭다.
만약 집에 개미가 산다면 수맥을 의심해야 한다.
'개미집의 높이가 한 치이면 그 땅 속 여덟 자 아래에 물이 있다’ 개미에게 수맥을 찾는 지혜를 배우듯 땅벌 집이 있는 곳도 수맥이 있는 곳이니 위험하다.
애완동물 중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고, 개는 수맥을 싫어한다고 하니 두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는 수맥을 싫어하니, 만약 수맥이 교차한 곳에 개집을 두면 개가 밥을 잘 못 먹고 병까지 걸려 일찍 죽기까지 한다. 개를 이 방 저 방에서 잠을 재워 보아 잠을 잘자면 수맥이 없는 방으로 간주한다.
가 자란 고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고 살아야 건강에 이롭다는 뜻에서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이 생긴 연유다. 토양만 그런 게 아니다. 못 생긴 땅은 못 생긴 것에 끝나지 않고 사람에게까지 흉한 기운을 미친다. 토지 모양은 어느 곳 하나 특별히 내밀거나 이지러진 곳 없이 사방이 똑바르면 길하다.
토지의 형태는 사방이 똑바르면 좋은데 이런 토지는 활용 가치도 우수하다.
풍수지리를 통해 개운(開運)을 꾀하려면 생활 주변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공기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바람이 산천 지형의 형세를 따라 일정하게 순환한다. 어느 곳은 빠르고 어느 곳은 느리게 흘러다니며 사람의 생명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가장 건강하게 성장해 큰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바람을 얻는 방위가 있다. 이것을 좌향(坐向)이라 부른다. 통념상 햇빛을 많이 얻는 남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산천 지세를 따라 흘러다니는 바람 중 최적의 것을 얻는 방위를 말한다. 풍수에서도 가장 무서워하는 좌향이 있다. 바로 용상팔살(龍上八殺)이라는 것인데,이 방위로 집의 향을 놓으면 재앙이 덮쳐 망한다고 한다. 용상팔살이란 집으로 매섭고 흉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와 사람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이다.
'88 향법'으로 법칙화 -- '향 명당'이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터라도 그 터에 영향을 주는 공기의 순환궤도와 양을 살펴 가장 알맞은 기를 취하는 향 명당은 추가적인 비용이나 희생 없이 선택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 결과 21세기의 풍수는 '땅 명당'을 택해 집을 짓기보다는 보통의 땅 위에 길한 방향으로 건물을 짓는 '향 명당'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문과 현관문이 일직선상에 있으면 흉하다'란 말이 있다. 문으로 들어온 찬바람이 현관을 통해 거침없이 방안으로 들이닥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을 설계할 때,대문과 현관을 마주보게 배치하는 것은 금기시돼왔다.
주택 설계에서 대문과 현관 사이의 공간을 어떤 식으로 꾸며야 복이 많은 집이 될까? 사람들은 대문에 들어서며 비로소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갖는다.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면 집 안으로 들어서기 전,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여유도 필요하다. 그래서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길을 가급적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흉한 기도 묶어둘 수 있다. 지그재그 식으로 길을 내거나 'ㄱ'자 형태로 모퉁이를 돌게 하는 방법,
주택 안에서도 현관과 방문이 일직선상에 있으면 흉하다. 외부의 살기가 방문을 통해 직 방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주택은 취침 공간, 활 공간, 사 공간 및 이에 수반된 공간으로 나뉜다. 먹고 생활하고 잠자는 것이 주택의 세 가지 기본 기능이다. 이 가운데 자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 침실은 안전하고 조용해야 누워서도 정신이 또렷해진다. 대문가나 현관 가까이 또는 막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에 침실을 두면 위태롭다.
소음 · 공해 · 조명 등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침실은 앞면보다도 안쪽에,현관에서 곧바른 안쪽보다도 앞이 막혀서 돌아가는 곳에 두어 소음을 줄여야 한다. 만약 침실이 현관과 일직선상에 놓여있으면 침실의 문설주 위에 발이나 차양을 설치해 외부의 살기를 막아야 한다. 침실 방문을 닫고서 생활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관에 중문이 설치돼 있으면 중문을 닫고서 생활하면 유리하다.
노거수가 뿌리를 내린 땅은 다른 곳보다 가뭄에 견딜 만큼 수분이 풍부하고,병충해에 내성이 강할 수 있게 영양분도 알맞은 곳일 터다.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는 곳이거나 햇빛도 알맞은 곳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나무가 한 곳에서 천년을 넘게 살았다면 그곳은 나무가 건강하게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산다면 사람도 장수와 복을 누릴 것이 분명하다. 노거수가 입지한 터는 생기가 충만한 풍수적 길지로 볼 수 있고 풍수에서 찾는 혈,즉 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노거수가 뿌리를 내린 터는 지기가 길게 뻗어가고,햇빛과 바람을 비롯한 양기도 우수하다. 사람 역시 건강하게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터다. 명당의 기를 받고 싶으면 멀리 갈 필요 없이 노거수가 있는 곳을 찾아가 편히 쉬기만 하면 된다. 그곳의 지기는 우리 몸에 좋은 기운을 충전시켜 활력을 되찾게 한다. 우수한 양기는 삼림욕을 한 것처럼 몸에 엔도르핀이 돌게 한다. 노거수의 수형과 표피의 문양은 시간과 생명이 빚어낸 예술 그 자체다.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풍토(風土)가 좋은 땅에서 마음 편히 사는 것이다.
'국내 장수인들은 잡곡밥보다 흰 쌀밥을,신선한 야채보다 반드시 데치거나 나물로 무친 형태로 섭취했다. 간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이 필수적이고,식사량도 소식보다는 활동량에 따라 충분히 먹는다. 하지만 장수인이 특별히 먹는 음식은 없다. ‘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지리란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가 꼭 닫힌 듯하고,그 안에 들이 넓게 펼쳐진 곳을 말한다. 산이 마을의 삼면을 에워쌌으니 물이 풍부하고 공기는 맑다. 동구가 작으니 외부의 바람이 쉽게 들이치지 못해 장풍이 잘된 터다. 즉 풍수에서 생기가 응집할 조건으로 삼은 장풍과 득수가 바로 대를 이어 장수를 누릴 풍토의 핵심인 것이다.
남향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햇빛이 깊숙이 들어 따뜻하고 아늑하다.
집터도 남향이나 동남향 집을 지을 수 있는,남북의 길이가 길고 동서가 짧은 곳을 귀하게 여겼다. 향집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양기가 좋은 건물을 배치하는 기준은 바람을 길하게 얻고 지맥의 흐름을 좇는 것이다. 햇빛은 1순위가 될 수 없다. 산에서 자라는 초목의 성장을 보면, 쪽 사면이나 북쪽 사면이나 초목의 성장 상태는 비슷하다. 나무에 미치는 생기로서의 일조량은 남향이든 북향이든 길하고 흉한 정도의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풍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양기인 수(水)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수는 강물 냇물 같은 물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음기인 땅의 지형과 지질을 변화시키는 주체, 바람과 물의 총칭이다. 물보다 오히려 바람(공기)에 더 가깝다. 바람은 산천 형세를 따라 일정한 궤도로 움직이며 사람을 비롯한 생물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의 순환궤도상 만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결실도 크게 맺는 최적의 양기를 얻는 선택된 방위가 있다. 바로 좌향(坐向)이다. 좌와 향은 서로 대칭관계의 방위다. 뒤쪽의 방위가 좌이고 앞쪽의 방위가 향이다.
좌향은 햇빛을 크게 얻는 일조량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니 북향집에 살아도 문제가 전혀 없다. 따라서 남향이냐, 니냐 외에 건물 배치가 중요해진다. 주택이든 빌딩이든 어느 각도에서 바람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그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변을 순환하는 바람 중 건물 배치를 통해 최적의 바람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이런 접근은 남향이어야 겨울에 햇빛이 잘 들고 따뜻하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사뭇 다르다. 길한 좌향은 일조량이 아닌 길한 바람을 얻는 방위를 말한다.
잠자리....기문둔갑'은 가끔 집에서 백 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고 오라고 권한다. 편식이 몸에 해롭듯이 한 곳에만 머물면 그곳의 공기에만 길들여지는 공기 편식증이 생겨 몸에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방향을 바꿔서 잔 다음 아침에 일어나 등급을 세 가지로 평가해 볼 것을 권한다. 우선 현재 침대의 머리 쪽을 방안의 다른 쪽으로 돌려놓고서 잠을 자 본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몸 안으로 기가 출입하는 신체 부위가 코인 만큼 머리의 위치가 중요해서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잠을 어떻게 잤나를 생각해 보고 푹 자서 기분이 상쾌하다면 달력에 '○' 표시를 한다. 보통 때와 다르지 않았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면 '△' 표시를 한다. 잠을 설쳤거나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는 등 뭔가 불편했다면 'X'표시를 한다. 부부가 함께 체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방식으로 열흘간을 체크한 다음 이번에는 방 안의 다른 쪽으로 침대 머리를 돌려 놓고 잠을 잔다.
대개 한 달이면 실험이 끝난다. 평가표를 보면 반드시 '○' 표시가 유독 많은 잠자리가 나타난다. 몇 번을 반복해 실험해도 같은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최고의 잠자리는 '○' 표시가 많았던 방향이다. 기가 가장 장하고 주인의 체질에 맞는 최적의 잠자리인 것이다.
지리학에서는 선상지(扇狀地).... 바람은 골짜기를 따라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낮에 해가 뜨면 산 정상은 따뜻하고 강과 들판은 차 바람은 아래에서 위로 곡풍(谷風)이 분다. 밤에는 반대로 산보다 아래 온도가 높아 산에서 들로 부는 산풍(山風)이 일어난다. 밤낮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골짜기는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바늘 구멍에 황소 바람 들어온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창호지 한 장으로 막은 창문에 작은 틈만 있어도 살을 에는 바람이 새어 든다. 바늘구멍만한 틈으로 새어 드는 바람이 그토록 시린 이유는 통로가 좁은 곳을 통과하는 공기는 넓은 곳을 지나는 공기보다 속도가 빨라서다. 일명 '베르누이 원리'에 의해 활짝 열린 창으로 드는 바람보다 구멍 바람이 더 세지고 매워진다.
계곡의 초입은 수구(水口)에 해당하므로 기가 빠르게 흐른다.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어 부풀린 상태에서 꼭지를 놓으면 바람이 세게 빠져 나가며 사정없이 떨리는 꼭지 부분에 집을 짓고 사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
나침반이 남북을 가리키는 것은 지구의 자기장 때문이다. 이 지자기를 지표면에서 측정하면 0.5가우스(gauss)가 발생한다. 지상에서 4층 이상 올라간 건물에서 측정하면 0.25가우스로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키가 큰 나무도 20~25m 정도만 자라고 그 이상은 자라지 못하는데 이 역시 지자기 영향이 크다는 견해가 있다.
여기서 나무가 자라는 최대 높이가 지자기가 전달되는 높이라고 가정하면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층수는 대략 7층 이하다. 지자기가 부족한 고층에서 생활하면 몸에 내재된 자성이 방전되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고층에 사는 사람이라면 주택 내에 지자기를 복원시키거나 강화하는 방법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지기는 흙을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문다. 흙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생기이므로 집 안에 흙을 많이 두는 것이 지자기를 회복하는 최고의 묘책(妙策)이다.
집에 흙이 많이 들어올수록 허한 기가 보충된다.
발코니를 확장해 쓸 경우,덤으로 늘어난 거실 공간에 거실정원을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능성 식물을 심으면 전자파를 흡수하고 음이온을 방출하는 효과가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가습기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오복은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수 · 壽),재물을 갖고 여유있게 사는 것(부 · 富),마음 편하게 사는 것(강녕 · 康寧),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것(유호덕 · 攸好德),하늘이 내린 수명을 다하고 죽는 것(고종명 · 考終命)이다.
문제는 지기가 뛰어난 땅은 지혜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인처럼 성격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 성격에 맞게 땅을 이용해야만 지덕이 발동해 복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어느 곳이 풍수적으로 좋은 장소인가를 판단하기에 앞서 풍수적 길지를 통해 어떤 복을 구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지맥을 타고 흐르는 물을 만나야 전진을 멈추고 혈을 맺는다.
생기가 뭉치는 곳이라야 재물이 쌓인다. 재물이 많고 적음은 결국 물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물은 맑고 차며 마치 뒤를 돌아다보는 듯 머뭇거리며 흘러야 길하다. 흘러가는 형세가 길하고 양이 풍부하면 생기도 왕성해지고 그에 따라 재물도 풍족해진다.
풍수를 실천해 재물 운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야밤에 안방 욕실 문을 닫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통 조경에서 물은 정원을 꾸미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현대 아파트에는 대개 안방에 딸린 전용 욕실이 있다. 그런데 욕실에는 창문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아 습기 제거와 환기를 위해 보통은 안방으로 통한 욕실 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람이 활동하는 낮보다 부부가 잠을 자는 밤 사이에 생긴다. 안방의 기온은 따뜻하고 욕실 안쪽의 온도가 차가우면 욕실의 찬 기운이 대류작용을 일으켜 안방에 찬바람을 만든다. 집주인은 잠을 자는 동안 풍병(風病)에 시달리거나 악몽을 꾸는 등 숙면에 방해를 받는다. 그 결과 피로가 누적돼 병이 생긴다. 따라서 밤이면 안방에 딸린 욕실 문은 닫아놓고 생활해야 한다.
풍수(風水)에는 '집은 큰데 식구가 적게 살면 음기(陰氣)가 성해 점점 가난해지고 작은 집에 식구가 많으면 양기가 성해 가세가 번성한다'는 말이 있다. 풍수의 '1장 1절'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믿음이다.
집은 큰데 식구가 적을 경우,지나치게 넓은 집이 사람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집의 기와 사람의 기가 서로 조화를 잃고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이 경우 기 싸움에서 사람이 진 것으로 간주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몸집 작은 사람이 큰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누가 봐도 부자연스럽고 스스로도 불편하다. 방이 비면 반드시 빈 방의 방문을 열어두고 생활해야 한다. 방 주인이 없다고 방문을 닫아두면 빈 방에는 햇볕이 들 기회가 적고 환기와 통풍이 안된다. 어쩔 수 없이 빈방이 생겼다면 그 방에 옷걸이를 걸어 두는 게 좋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자주 드나들 테니 말이다. 운동기구를 두고 땀이 흠뻑 나도록 뜀박질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그러면 사람의 온기가 방안에 가득 차 음기가 침투할 여지가 없어진다.
'여백의 미'가 제 맛이다. 어떤 채색도 없는 빈 공간이지만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동양화에서 여백이 중요하다면 땅에서는 '가용능력(carrying capacity)'을 눈여겨봐야 한다. 가용능력은 수용능력 또는 환경용량이라 표현한다. 주어진 공간 안에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공간을 말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사는 집에 하루 몇 시간 정도 햇빛이 깊숙이 들어오느냐다.
그렇다면 교외에 매물로 나온 땅에 큰 나무가 서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홍만선은 '산림경제’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賢者)가 태어나고 후손이 번창한다'고 썼다.
마당에서 푸른 기운을 얻으려면 큰 나무보다는 작은 꽃나무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사람은 산천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므로 주(主)산에서 집으로 뻗어온 지맥과 지기가 온전히 보존돼야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 왔다.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따라 집터를 잡고 집도 산기슭에 바짝 붙여서 지은 이유다.
뒤뜰은 산의 비탈면을 깎아 여러 단의 화단을 만들고 계단에는 철따라 꽃이 피는 화초와 꽃나무를 심었다. 더 멋을 부려 괴석을 몇 점 놓기도 했다. 집으로 흘러드는 주산의 정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흙을 파내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집을 짓는 것을 꺼렸고,돌이나 나무로 흙을 다진 후 그 위에 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집터의 지기를 보존하기 위해 땅이 생긴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지를 단(terrace)으로 깎은 뒤 단면에는 돌계단이나 대를 높여 층차감 있게 집을 지었다.
수맥이 있는 터는 이유 없이 땅이 마르거나 도로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을 지으면 벽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
풍수에서는 흙을 기(氣)덩어리로 보므로 흙을 두텁게 깔아주면 끊어진 지맥이 치유되면서 지덕이 발동한다고 해석한다.
재물은 하늘이 내리거나 땅에서 솟지 않는다. 사람이 예를 지키며 넉넉히 살려면 무엇보다 생리(生利)가 좋은 곳에 살아야 한다. 생리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쉬운 곳을 뜻한다.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땅이 척박해 생산량이 적으면 삶은 늘 고단하고 힘에 부친다. 한 알의 곡식을 심어 열 알의 결실을 거두는 기름진 땅에 살아야 생활이 여유롭고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다.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교외에서 재물이 모이거나 흩어지는 것은 물의 상태와 형세가 좌우한다. 맑은 물이 먼 곳에서 흘러와 부지를 감싸안고 곧 꼬리를 감추면 길하다. 흘러가는 물은 뒤를 돌아보듯 머뭇거리며 천천히 흘러야 부지에 기가 쌓인다. 또 부지를 둥글게 감아 흐르는 물길이면 재운이 높고,여러 계곡에서 흘러든 물이 한곳에 모였다가 천천히 한 방향으로 흐르면 곳간에 재물이 가득 찬다.
풍수에선 울퉁불퉁한 곳이 없는 네모진 택지를 이상형으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