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昇火降支村/自然과의 窓

창조와 버섯

수승화강지촌 2023. 2.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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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 is mushroom


송이버섯은 균근(菌根)이라고 하는 뿌리를 갖고 있다. 이 뿌리는 조건이 좋아지면 점차 원형으로 퍼지면서 자란다.

그런데 이런 좋은 조건이 한없이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하게 되어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노화해서 죽어 버린다. 놀랍게도 5백 년에 걸쳐서 뿌리만 발달하고 고사(枯死)한 송이버섯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섯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가?

어떤 시점에서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이 주어지면 된다. 예를 들면 계절 변화에 의한 온도의 상승 또는 하강과 같은 외부적 조건이나, 송진이나 산성물질 등의 물질적 조건이다. 이런 방해에 부딪히면 뿌리는 포자(胞子)라는 형태로 종자를 만들어 계속 발전해 나가려고 하며 그래서 송이버섯이 만들어지게 된다.


창조에는 먼저 송이버섯처럼 땅밑에서 뿌리를 뻗어가는 축적의 단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축적만 하고 있어서는 송이버섯이 버섯을 만들지 않고 고사해 버리는 것처럼 창조 없이 인생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인연(因緣)'이라는 말을 창조성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 '인(因)'이란 땅밑에서 발달해 온 송이버섯의 뿌리와 같이 사람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거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배웠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기 속에 축적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인(因)'만 가지고 창조나 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緣)'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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