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 아니라도 독서는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인쇄물의 글자가 작고, 색채가 자극적이면 눈에 피로를 가져오고, 나아가서는
머리가 무겁고 눈이 따끔거린다. 때로는 속이 메스꺼워지기까지 하는 안정피로가 온다.
이럴 때는 결명자가 특효약이 된다.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결명의 씨를 건조시킨 것이다. 주된 성분은 비타민C, 에모딘"Emodin",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카로틴"Carotin",
캠페롤"Kaempherol"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차로 끊이면 붉게
우러나온다.
청간화, 명목, 거열풍의 작용이 있으니, 간장의 열로 인한 급성결막염, 시력장애 등에 사용되고, 열을 끄는 작용이 있으니 청열제의 범주에
속한다.
동의보감에서도,
'독서를 너무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순환에 의하여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책을 너무 오래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진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그 열기가 위로 올라가면 눈이 아프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어서는 안되고, 혈액을 더해주거나, 간기능을 좋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약을 쓰면
저절로 나아진다'고 하여 결명자를 권장하고 있다.
그 효과는 확실하다.
그래서 결명자를 차로 하여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복용코자 하는 사람이 창백하고 추워하는 모양이 많으면 좋지 않고, 더워하거나 안색이 좋으며 변비가 있을 때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