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山 尹善道의 五友歌란 詩》
물(水), 돌(石), 소나무, 대나무, 달(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윤선도는 이 다섯을 가리켜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자연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친구처럼 가까이 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수 밖에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얼마 전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아리가 양계장(養鷄場)에 팔려오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이 병아리들은 죽을 때까지 맨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좁쌀이나 풀 같은 자연식품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합니다. 닭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밀폐(密閉)된 공간에서 500개가 넘는 알을 낳은 후, 폐계(廢鷄)가 되어 삶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자연주의자(自然主義者)인 이 책의 저자(著者)가 노화되어 더 이상 쓸모없는 폐계(廢鷄) 24마리를 구입해서 야산(野山)에 풀어놓고 어떻게 변하는가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보름이 안 돼 깃털이 살아나고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더니 두 달 쯤 되자 닭 벼슬이 빳빳이 서고 눈매가 부리부리해지면서 보기에도 위풍당당한 토종닭으로 변했습니다. 대자연의 정기(精氣)를 받고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을 마시고 풀과 야채(野菜)를 먹으니까 죽어가던 기능(機能)들이 다시 회복이 돼서 혈기왕성(血氣旺盛)한 젊은 닭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TV에 가끔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마사이족(Maasai族)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필요한 단백질의 60% 이상을 고기에서 섭취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서구인들이 심장질환이 많은 반면, 마사이족은 심장질환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마사이족들은 숲을 친구삼아 늘 걸어 다니고, 또 고기와 함께 각종 야생 채소들을 먹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의 색깔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태양빛을 너무 많이 쬐게 되면 자외선(紫外線) 때문에 피부암을 얻게 되는데, 식물도 역시 그렇게 망가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체 방위수단(防衛手段)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바로 색깔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른 말로 바뀌어 설명하면 색깔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쓰는 양산(陽傘)이라는 것입니다. 사과는 빨간색 양산, 가지는 보라색 양산을 걸칩니다. 귤은 노란색으로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遮斷)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뭇잎들이 푸른색인 것도 식물의 세포가 살아남으려고 만들어낸 화학물질의 작용 때문이라 합니다.
이처럼 색깔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맛과 향(香)을 만들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과 싸우는 무기(武器)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런 채소나 과일, 야채를 먹게 되면 식물의 화학무기(化學武器)가 인간 세포의 산화(散化)를 막아주고 암세포들과 맞서 싸움을 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렇듯 오묘(奧妙)하고 신비(神秘)한 자연의 모습을 우리가 보고 느끼면서, 이 대자연을 아름답게 만드시고 그 속에 하나님의 능력을 담아놓으셨다는 하나님의 말씀 (창세기1장31절과 전도서 3장11절)이 제 가슴에 깊숙이 쓰며 들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가까이 하고 자연을 친구 삼을 때, 인간은 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닥치는 대부분의 질병과 재앙은 죄가 첫째 원인이지만, 상당 부분은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고 자연을 훼손(毁損)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인간을 거부하지 않고 가까이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따뜻하게 품어 줍니다.
자연은 남녀노소, 인종(人種), 피부색에 관계없이, 또 재물과 권세에 따라 전혀 차별하지 않고 우리를 맞아줍니다. 친구를 가까이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진정한 친구로 삼는다면 이 땅위에 넘쳐나는 다툼, 시기(猜忌), 질투(嫉妬), 고소고발, 반목질시(反目嫉視) 등등이 사라지고 우리 삶이 보다 여유롭고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가 자연(自然)임을 잊지 않고 있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_ 귀촌하시기 전
친구부터 바꾸는 연습을 해 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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