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병원에 가면 우리들은 환자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수승화강지촌 2023. 7. 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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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한국인의 ‘4대 성인병’으로 꼽히는 고혈압도 한 예로 들어 흥미롭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세계적으로 점점 강화되는 추세이다.

1999년 이전까지는 세계보건기구의 고혈압 기준이 ‘수축기 160㎜Hg 이상, 이완기 95㎜Hg 이상’이었다.


미국은 1988년 ‘140/90㎜Hg 이상’으로 정했다가 2017년 ‘130/80㎜Hg 이상’으로 강화했다. .

한국에선 대한고혈압협회가 ‘140/90㎜Hg 이상’을 ‘고혈압’으로, ‘130~139/80~89㎜Hg’를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한다.


고혈압 진단 기준을 강화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환자로 규정된다.


혈압이 비정상이라는 판정을 남발해 환자에게 스트레스와 불안, 보험 가입 영향, 치료 약물 부작용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짧은 시간 내에 혈압이 변할 수 있다.

혈압을 새로운 ‘정상’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사람들은 한 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해야 했고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저자들은 의사의 능력이 영웅시되고 현대 의학의 성과는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꼬집는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1년 83.6세로 20년 이상 늘어났다. 저자들은 건강과 장수에 의학의 공은 미미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현대 의학 덕분이 아니라 깨끗한 물 공급, 상하수도 분리, 충분한 식량 확보, 전쟁 억제 등 공중보건과 정치 및 산업의 성취 덕분이다. 공중보건 조치가 엄청난 혜택을 가져왔는데도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자원을 개별화된 의료에 사용한다.”


  다만 의사도 환자도 과학적 관점으로 의료에 접근하도록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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