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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물병이 있다’라며 대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때 마음은 대상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물병이 드러났네’라고 해보라.
그러면 ‘물병이 드러나기 이전’도 동시에 인식하게 된다.
분노가 일어났을 때 ‘내가 화가 났네’보다,
‘분노가 나타났네’라고 해보라.
그때는 분노에 빠지지 않게 된다.
분노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타났다’는 말은 나타나기 이전의 바탕을 내포하기에.
의식의 본바탕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음은 대상에 빠지지 않게 된다.
고양이를 그렸는데 캔버스가 찢어지면,
고양이 그림도 찢어지게 된다.
고양이가 안 찢어지고 있다면
변함없는 캔버스가 그 밑에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내’가 마음에 나타나있다는 것은
그 밑에 ‘나’를 나타나게 하는
변함없는 캔버스가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 후,
그 캔버스마저 마음의 ‘작용’임을 알게 되리.
- 월인(越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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