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 호르몬:
감정 조절
뇌내 호르몬은 흔히 '뇌신경전달물질'로 불린다. 스트레스나 질병 등 몸 안팎의 변화를 겪었을 때, 그 정보를 신경계를 통해 주변 신경세포로 빠르게 전달하는 호르몬이다.
주로 뇌나 신경의 끝부분에서 분비되며 안정감, 분노, 행복 등 감정을 조절한다.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페닐에틸아민, 멜라토닌 등이 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맥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세로토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감을 느끼거나 충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호르몬이다. 아침에 잠에서 깬 뒤 활력이 생기고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은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덕이다. 부정적인 작용도 있다. 화를 자주 내면 심혈관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아드레날린과 관련이 있는데, 분노를 느낄 때마다 이 호르몬이 분비돼 심장 박동과 혈압을 과도하게 높이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모르핀의 100배에 해당하는 진통 효과를 내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통증을 느낄 때 분비돼 통증을 조절한다. 하지만 엔도르핀이 장기간 과도하게 분비되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페닐에틸아민은 대뇌를 각성시켜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이 향상되게 돕는다. 또,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분비돼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뇌 속 생체시계를 조정해 잠이 오게 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은 밤에 많이 분비된다. 밤 11시~새벽 2시 사이에 맞춰서 잠을 자면 피로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면증 환자의 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면역계 호르몬: 면역력 향상
면역계 호르몬은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호르몬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면역계 호르몬은 여러 세포에서 분비되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관리한다. 인터페론과 인터루킨이 대표적이다.
인터페론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분비되는 물질로,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림프구의 하나인 NK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간염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인터루킨도 면역체계에 관여하는데,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면역글로불린을 합성하고 항체를 분비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암에 걸렸을 때 면역력을 키워 우리 몸이 암세포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