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어머니~^^

수승화강지촌 2023. 5. 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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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남 보라고
씻는다냐 ?

머리 감으면 모자는
털어서 쓰고 싶고  
목욕하면 헌 옷 입기 싫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것이 얼마나 가겠냐만은
날마다 새 날로 살아라고
아침마다 낯도 씻고
그런거 아니냐..

안 그러면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낯을
왜 만날 씻겠냐 ?

들깨는 해 뜨기 전에
털어야 꼬타리가 안
부서져서 일이 수월코,  

참깨는 해가 나서
이슬이 말라야
꼬타리가 벌어져서
잘 털린다.

뭐든지 밉다가 곱다가 허제.
밉다고 다 없애면 세상에 뭐가 남겠냐?

낫이나 톱 들었다고
살아 있는
나무를 함부로 찍어 대면
나무가 앙 갚음하고,

괭이나 삽 들었다고
막심으로 땅을 찍으대면
땅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 없는 말은 있어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건 괭이자루,
휘어진 건 톱자루,
갈라진 건 멍에,
벌어진 건 지게,
약한 건 빗자루,
곧은 건 울타리로 쓴다.

나무도  큰 놈이 있고
작은 놈이 있는 것이나,

야문 놈이나 무른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람도 한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 나가먼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겠냐?

밥 하는 놈 따로 있고
묵는 놈  따로 있듯이,
말 잘 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 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고,

돼지 잡는 사람,
장사 지낼 때
앞소리하는 사람도
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라도 없어 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겠냐.

내 살아보니 그닥시리
잘난놈도 못난놈도 없더라.

허기사
다 지나고 보니까
잘 배우나 못 배우나
별 다른 거 없더라.

사람이 살고 지난  자리는,
사람마다 손 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갑더라.

거둬감서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뜻하고,

모질게 거둬들이기만 한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지도
까시가 돋니라.

어쩌든지
서로 싸우지 말고
도와 가면서 살아라 해라.

누구나 눈은 앞에 달렸고,
팔다리는 두개라도
입은 한개니까
사람이 욕심내 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갈 때는 두손 두발
다 비었고.

말 못하는 나무나 짐승에게
베푸는 것도
우선 보기에는
어리석다 해도
길게 보면 득이라.


모든 게  제 각각,
베풀면 베푼대로 받고,
해치면 해친대로 받고
사니라.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냐?

하다 보면 손에 익고
또 몸에 익고 그러면
그렇게 용기가 생기는 것이지

다 들  그렇게
사는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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