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없는 녀석들

나룻배

수승화강지촌 2025. 1. 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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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

노년의 어른스러운  거!

어떤 생각에서
노년은 잔잔한 호수를  떠가는 나룻배다.  나룻배는 동력이 거의 없다.  젊은 날에 소진했기  때문이다. 조금 남아있는 힘으로 저어야  하는 나룻배는 천천히 갈 수밖에 없다.


배의 속도에 맞춰 주위  풍경도 천천히 흘러간다.  평소 보지 못한  많은 것들에 눈길이 닿고 작은 소리도 가깝게 들려온다. 호숫가에 비친 은빛 찬란한 자연 속으로 함께 비추고 있다.  노 젓는 내 손등에 도드라진 힘줄까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노년은 삶에서 느린 속도가 허락된 시간이다.  노인은 뭐든 천천히 해도 용납이  된다.

오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기도, 생물학적 감각은 떨어질 수 있어도 마음으로는 더 깊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긴 세월  살아오며 겪은 수많은 경험과 여유로워진 시간이 결합하여,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친 감각을  깨울 수 있다. 그 발견들을  통해 새롭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노년이니, 이때부터가 어른이 되는 시기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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