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아직은 청춘

수승화강지촌 2021. 3.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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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많은 무리를 뜻하는 글자는 ‘중(衆)’이다.

하나(⼂)의 울타리(명(皿) 안에 세 사람(人人人) 이상 들어가 있으면 계수(計數)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그저 ‘많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 중(衆) 자가 되었다.

그래서 슬도 세 잔을 품배라고 하기도 하고, “술 석 잔이면 크게 취한다(酒三觴大醉).”고 하여 석 잔 술이 엄청 많이 마시는 것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3이라는 수는 우리의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다.

많이 하는 것이 좋기도 했지만 세 번 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였다.

뭘 해도 삼 세 번을 해야 했고, 술도 석 잔을 마셔야 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끼를 먹고, 가위·바위·보를 해도 세 번 해서 결정지을 때가 많았다.


우리말에서 12이라는 숫자는 정말로 엄청 많은 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하루에 너를 열두 번도 더 생각해.”라든가,

12이라는 숫자는 십이진법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자의 십간십이지를 연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즉 12지는 열두 마리의 짐승으로 우리의 띠를 말한다.

천간과 합하여 육십갑자가 되고 환갑이라는 일생의 중요한 행사로 인정받기도..


일년 열두달, 24절기, 황도십이궁,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십이진법 등과 같이 우리의 삶에 오롯이 남아 있을 것이다.

가을도 아닌데 하루에 열두 번도 더 그리움에 젖어본다.

아직은 청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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