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Note

시골 이야기

수승화강지촌 2021. 5. 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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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부작을 꾸미기 위해

시골을 꾸미기 시작한지 두 달이 실짝 지나가고 있다.

 

여기는 광천

너무 조용한 곳이다. 앞 유리창 너머에 오소산이 반기고 있고,

살짝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옆 유리창에 공작 단풍과 함께

아차산이 보인다.

 

HIDDEN PUBLIC차원에서 머리 뒷편에는 돼지봉이 나를 품안에

감싸주고 있다.

 

여기가 천국이다.

앞 집 어머니는 반기는 정도에서 집안 꾸미는 동안 커피와 딸기까지

직접 사랑을 베풀고 있다.

 

저녁노을이 스쳐 지나고 나니

달님과 별들이 떼거지로 몰려 환영해 준다.

 

황홀이라는 단어는 배웠어도

경험은 처음이다.

 

시골 인심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한가로운 로타리를 운전하다 보면 모두가 먼저 가라고 스스로 멈추고 있다.

 

시골이 외로운가 싶기도 하다.

 

 

세월이 간다.

여기에 편승하는 세상이 변해간다.

 

살기 좋은 곳,

오소산이 작은 카페 창문과 친구다.

아침 햇살은 송과체와 송과선을 잇는다.

 

마당엔 수 많은 새들이 놀러 온다.

밭고랑을 만지고 나면 어찌알았는지 벌레들을 찾아

새들이 너도나도 질새라 모두가 내 발걸음 다음 발걸을

거리두기 없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새들끼리도 힘 겨루기가 있나보다.

그래도 순서를 잇고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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