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Note 547

관계는 속내다

남의 그릇된 헛소문을 귀(耳)로 듣지 말것이며 남의 허물어진 모습을 눈(目)으로 보지 말것이며 남의 잘못을 험담으로 입(口)에 담지 말것이며 남의 곪아진 상처를 코(鼻)로 냄새 맡지 말것이며 남의 나쁜 버릇을 손(手)으로 고치려 하지 말것이며 남의 자그마한 실수를 마음(心)으로 즐기지 말지어다. 내가 존경받고 싶으면 남을 업신여기지 말것이며 내가 인정받고 싶으면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내가 행복하고 싶으면 남의 불행을 반기지 말것이며 내가 잘 되고 싶으면 남의 발전을 도와줄 것이며 내가 기쁘고 싶으면 남의 슬픔을 함께 할 것이며 내가 즐기고 싶으면 남의 고통을 어루만져 줄 것이니라. 한 방울의 낙수가 모여 크나큰 강물을 만들어 내고 한 줄기 바람이 일어 세찬 폭풍우를 몰고 오듯이 하나가 모여서 둘이..

UncannyNote 2021.01.31

옛것에 대한 고찰

『역사』 체모(體貌)의 풍위(豐偉), 언사(言辭)의 변정(辯正), 해법(楷法)의 준미(遵美), 문리(文理)의 우장(優長)을 이른다. 인물을 선택하는 데 표준으로 삼던 조건. 身言書判 :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 「무릇 사람을 가리는 방법」 첫째는 신(身)이니, 풍채가 건장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언(言)이니, 언사가 분명하고 바른 것을 말한다. 셋째는 서(書)이니, 필치가 힘이 있고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넷째는 판(判)이니, 글의 이치가 뛰어난 것을 말한다. 이 네 가지를 다 갖추고 있으면 뽑을 만하다. (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遒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四事皆可取.)」(《신당서(新唐書) 〈선거지(選擧志)〉》)

UncannyNote 2021.01.01

버려도 되는 것들

1.고장 난 지포라이터 2. 잉크를 공급받지 못하는 만년필 3.스물 몇 권짜리 백과사전 한 질 4.여기저기서 받은 비전공 서적들 5..프린도 스캐너 6. 갖고 있으면 필요할지 몰라, 하는 허튼 기대도 7.책상 하나, 피씨 하나 남기고 다 버렸다. 그래도 버린다고 버렸는데 결국 버리지 못하고 바로 나다. ㆍ게으른 나, ㆍ비겁한 나, ㆍ교만한 나는 다 버리고 괜찮은 나만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또 살아온 대로 살고 있다.

UncannyNote 2020.12.21

본성

본성 마음은 늘 뭔가를 붙잡으려 한다. 그렇게 붙잡아서 명확한 무엇으로 만들어 자아의 존재기반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잡을 수 없는 본성마저도 그렇게 붙잡아 알려고 한다. 그러나 마음이 본성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아닌 것을 붙잡아 내려놓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붙잡을 수 없는 그것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다만, 하늘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구름이 사라지고, 모든 행성들이 사라지고, 모든 태양계와 은하계가 사라진다면 거기 무슨 하늘이라는 것도 있겠는가? 그것은 구름과 행성과 태양들과 함께 할 때만 ‘있다’. 그와 같이, ‘있지 않은’ 본성이 ‘드러나도록’, 붙잡을 수 있는 모든 것,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경험임을’ 알아차려보라. 그때 본성은 자연스레 드러난다. - 越因 -

UncannyNote 2020.12.15

화암수록

화암수록ᆢ록 꽃과 관련된 「서한(書翰)」·「제문(祭文)」·「절구(絶句)」·「율시(律詩)」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주목되는 점은 18~19장에 걸쳐 꽃과 더불어 살아가던 저자의 풍취(風趣)를 「화암구곡(花菴九曲)」(9)·「매농곡(梅儂曲)」(1) 등, 시조 10수와 2줄 형식의 국문가요「촌구(村謳)」(1)로 남겨놓았다는 사실. 필사본. 1책 5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등 ㆍ고상한 품격과 빼어난 운치를 취하였다. 매화 모두 21품종이다. ◎ 춘매春梅, 즉 봄에 피는 매화는 고우古友, 곧 예스런 벗으로 삼고, 납매臘梅, 즉 섣달에 피는 매화는 기우奇友, 곧 기이한 벗으로 삼는다. ◎ 푸른 이끼, 이끼 수염. ◎ 녹악분단엽綠萼粉單葉, 즉 초록 꽂받침에 흰 홑꽂이 고매古梅에 어울린다. 도수백倒垂白, 다시 말해 아래..

UncannyNote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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