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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이 사람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한 번 더 벗겨내고
그리고 새하얀 알몸으로 자네에게 가네.
박라연의 시 ‘생밤 까 주는 사람’ 일부이다. 어렵사리 생밤을 까는 장면에서 비장함마저 우러나온다.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고 얇은 속껍질을 벗겨내야만 토실토실 알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은 밤나무의 열매이며 지름 2.5∼4㎝ 크기에 짙은 갈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우량종과 일본 밤의 개량종으로서 주로 중·남부지방에서 8월 하순∼10월 중순에 수확되고 있다.
밤의 역사는 낙랑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밤이 발견된 점으로 봐서 적어도 2천 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인다. 당나라 위징의 <수서(隋書)>와 이연수의 <북사(北史)>에 ‘백제에는 큰 밤이 생산되고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세종지리지에 공주 정안 밤에 대한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예로부터 지금의 충청 지역이 주산지였음을 엿볼 수 있다. 공주시 정안면은 온통 밤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밤나무가 많다. 깨끗한 공기와 물, 토양, 일교차가 심한 산지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안 밤은 당도가 높고 고소하며 알이 단단해 이곳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쳤다.
한방 서적을 보면 ‘밤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고 적혀 있다. ‘양위건비(養胃健脾)’라 하여 위장과 비장의 기능을 좋게 해 소화 기능을 촉진시킨다. 또한 속을 편하게 하고 설사나 출혈을 멎게 하며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풍부한 영양은 <동의보감>을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특히 비타민C의 함유량이 많아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할 경우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과당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군밤은 설사, 배탈에 효과가 있으며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 강화에, 비타민과 단백질은 정력 보강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밤은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노화를 예방해 준다.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한다. 요즈음은 율피를 이용한 마사지가 피부 미용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밤의 최고 효능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르마늄은 신이 내린 선물로 만병통치약으로도 불린다. 유기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재래식물로는 밤, 인삼, 구기자가 손꼽히는데, 2005년 일본 가공밤수입업자협의회 마사모토 회장은 일본식품안전청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 밤에 없는 게르마늄이 한국산 밤 속에서는 kg당 0.1mg이 포함된 것을 확인해 주었다. 게르마늄의 가장 큰 효능은 산소의 공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여성의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모유의 기피 현상에 의한 유선의 막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게르마늄은 인체 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 되는 질병들에 대하여 치유 및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량 160kcal의 밤 100g 중에는 탄수화물이 34.5g, 단백질이 3.5g, 기타지방, 칼슘, 비타민A, B, C 등도 듬뿍 들어 있어 인체 발육 및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밤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 피로 회복, 감기 예방 등에 효험이 있는데,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할 경우 비타민C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에 들어 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당분으로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병 예방, 기침 예방, 신장 보호 등에 약효가 있고 소화가 잘되는 특성으로 인해 가공식품 원료나 병후 회복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제는 밤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밤의 주요 효능을 살펴보면,
1. 위장기능 촉진. 밤의 과당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 기능이 활발해져 소화력이 왕성해진다.
2. 설사·배탈에 효과. 밤을 불에 구우면 과육이 부드러워져 생밤보다 소화가 잘된다.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씹어 먹으면 냉한 속이 따뜻해지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3. 근력 강화. 밤에 함유되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을 키우고 근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육에 좋으며 운동선수 등 근육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근육통이나 사지무력감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4. 정력 보강. 비타민과 단백질이 몸의 근력을 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갱년기 이후 약해진 정력을 보강해준다.
5. 하체 강화. 걸음마가 느린 어린아이나 나이가 들어 하체에 힘이 빠진 노인들에게 껍질 벗긴 밤을 두충과 함께 달여 먹이면 다리에 힘이 생긴다. 혹은 그냥 밤을 꾸준히 먹게 해도 다리 힘이 길러진다.
6. 피부 미용 효과. 밤은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노화를 예방해준다.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한다.
7. 숙취 해소. 밤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술을 마실 때 안주로 생밤을 먹으면 다음 날 숙취가 없다.
8. 신장 강화. 한의학에서는 밤을 ‘신장의 과실’이라고도 한다.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신장병에 특히 좋기 때문이다.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신과 조상과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신과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다. 신주를 밤나무로 깎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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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한 번 더 벗겨내고
그리고 새하얀 알몸으로 자네에게 가네.
박라연의 시 ‘생밤 까 주는 사람’ 일부이다. 어렵사리 생밤을 까는 장면에서 비장함마저 우러나온다.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고 얇은 속껍질을 벗겨내야만 토실토실 알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은 밤나무의 열매이며 지름 2.5∼4㎝ 크기에 짙은 갈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우량종과 일본 밤의 개량종으로서 주로 중·남부지방에서 8월 하순∼10월 중순에 수확되고 있다.
밤의 역사는 낙랑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밤이 발견된 점으로 봐서 적어도 2천 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인다. 당나라 위징의 <수서(隋書)>와 이연수의 <북사(北史)>에 ‘백제에는 큰 밤이 생산되고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세종지리지에 공주 정안 밤에 대한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예로부터 지금의 충청 지역이 주산지였음을 엿볼 수 있다. 공주시 정안면은 온통 밤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밤나무가 많다. 깨끗한 공기와 물, 토양, 일교차가 심한 산지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안 밤은 당도가 높고 고소하며 알이 단단해 이곳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쳤다.
한방 서적을 보면 ‘밤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고 적혀 있다. ‘양위건비(養胃健脾)’라 하여 위장과 비장의 기능을 좋게 해 소화 기능을 촉진시킨다. 또한 속을 편하게 하고 설사나 출혈을 멎게 하며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풍부한 영양은 <동의보감>을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특히 비타민C의 함유량이 많아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할 경우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과당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군밤은 설사, 배탈에 효과가 있으며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 강화에, 비타민과 단백질은 정력 보강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밤은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노화를 예방해 준다.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한다. 요즈음은 율피를 이용한 마사지가 피부 미용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밤의 최고 효능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르마늄은 신이 내린 선물로 만병통치약으로도 불린다. 유기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재래식물로는 밤, 인삼, 구기자가 손꼽히는데, 2005년 일본 가공밤수입업자협의회 마사모토 회장은 일본식품안전청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 밤에 없는 게르마늄이 한국산 밤 속에서는 kg당 0.1mg이 포함된 것을 확인해 주었다. 게르마늄의 가장 큰 효능은 산소의 공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여성의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모유의 기피 현상에 의한 유선의 막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게르마늄은 인체 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 되는 질병들에 대하여 치유 및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량 160kcal의 밤 100g 중에는 탄수화물이 34.5g, 단백질이 3.5g, 기타지방, 칼슘, 비타민A, B, C 등도 듬뿍 들어 있어 인체 발육 및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밤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 피로 회복, 감기 예방 등에 효험이 있는데,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할 경우 비타민C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에 들어 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당분으로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병 예방, 기침 예방, 신장 보호 등에 약효가 있고 소화가 잘되는 특성으로 인해 가공식품 원료나 병후 회복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제는 밤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밤의 주요 효능을 살펴보면,
1. 위장기능 촉진. 밤의 과당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 기능이 활발해져 소화력이 왕성해진다.
2. 설사·배탈에 효과. 밤을 불에 구우면 과육이 부드러워져 생밤보다 소화가 잘된다.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씹어 먹으면 냉한 속이 따뜻해지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3. 근력 강화. 밤에 함유되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을 키우고 근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육에 좋으며 운동선수 등 근육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근육통이나 사지무력감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4. 정력 보강. 비타민과 단백질이 몸의 근력을 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갱년기 이후 약해진 정력을 보강해준다.
5. 하체 강화. 걸음마가 느린 어린아이나 나이가 들어 하체에 힘이 빠진 노인들에게 껍질 벗긴 밤을 두충과 함께 달여 먹이면 다리에 힘이 생긴다. 혹은 그냥 밤을 꾸준히 먹게 해도 다리 힘이 길러진다.
6. 피부 미용 효과. 밤은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노화를 예방해준다.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한다.
7. 숙취 해소. 밤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술을 마실 때 안주로 생밤을 먹으면 다음 날 숙취가 없다.
8. 신장 강화. 한의학에서는 밤을 ‘신장의 과실’이라고도 한다.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신장병에 특히 좋기 때문이다.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신과 조상과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신과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다. 신주를 밤나무로 깎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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