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Talk to your body

筋ㆍ肉

수승화강지촌 2023. 2. 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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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따르면 근(筋)과 육(肉)은 서로 다르다.


근(筋)이 간(肝)과 연결되어 있다면 육(肉)은 비(脾)와 연결되어 있다.

팔을 뚝 잘라서 보면 더 흥미롭다. 가장 안쪽엔 뼈가 있다.

뼈는 신수(腎水)
근은 간목(肝木)
맥은 심화(心火)
육은 비토(脾土)
피부는 폐금(肺金)이 담당한다.


찬찬히 보면 가장 안쪽의 수(水)로부터 목(木)-화(火)-토(土)-금(金)의 순서로 되어 있다.



근은 간(肝)이 주관한다.

근의 문제가 생긴 것은 간(肝)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간(肝)은 나무의 기운이다. 높이 올라간 나무의 몸을 어루만져보면 근육이 아주 단단하다. 이 근육으로부터 움켜쥐는 힘, 버티는 힘이 나온다. 하여, 간과 근의 작용을 한의학에선 파극(罷極)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견디고 극복하는 힘이 간과 근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이른바 근기(根氣)라고 하는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간과 근육에서 나오는 끈기!

몸의 근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간(肝)이라면 부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은 경맥이다. 사실 이 점도 좀 놀랍다. 경맥이 근을 관리하는 주체라니. 흘러 다니는 것이 장소에 고정된 것을 부리는 주체라니. 흔히 우리는 반대로 생각하지 않는가. 중심을 잡고 자리를 차지한 것이 주인이고 그 주위를 맴도는 것이 부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선 정반대다.


각각의 경맥엔 경근(經筋)이라는 근이 붙어 있다. 따라서 근에 병이 생기는 원인 또한 경맥의 문제가 일차적이다.

경맥의 흐름이 정체되거나 너무 과도해지면 경맥에 붙어있는 근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 경근들 가운데 중심에 해당하는 근이 있다. 그건 종근(宗筋)이라고 불리는 근이다.

종근은 가슴으로부터 생식기까지의 근육을 의미한다.

흔히 식스팩이 만들어지는 그곳이 바로 종근의 활동영역이다. 종근은 관절을 움직이고 뼈가 형체를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생식기는 이 종근이 모이는 곳이다.


근육에 생기는 병들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먼저 걷지 않으면 근육에 병이 생긴다. 특히 무릎은 몸에 있는 근육들이 다 모이는 곳이다. 이곳을 써야 근육이 건강해지는데 걷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물론 너무 오래 걸어도 문제다.

특히 근육을 상하게 하는 데는 육체를 과도하게 쓰는 것도 그 원인이 된다. “육체는 수고스럽고 마음은 편안한 사람은 질병이 흔히 근육에만 생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육체를 고생스럽게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는 근육통을 앓는 것일까. 그것이 왜 이토록 빈번한 것일까. 이유는 습열에 있다.



욱신욱신 근육통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근육병은 근계(筋瘈), 전근(轉勤), 근위(筋痿)가 전부다. 의외로 근육병이 많지 않다. 근계(筋瘈)는 근육이 열에 의해서 쪼그라들면서 일으키는 경련을 의미한다. 과로로 인해서 열이 나면서 삭신이 쑤시고 아플 때 나타나는 증상이 근계다.

전근(轉勤)은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말한다. 전근은 특히 “술과 고기를 많이 먹고 찬바람에 감촉되어 생긴다.” 술과 고기를 과도하게 섭취하고 길바닥에 널브러져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들 하는데 그것이 전근의 일종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근위(筋痿)는 음위(陰痿)라고도 불린다. 발기불능이 그것이다. 이것은 “음란한 생각을 자주 하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했을 때” 생긴다. 문제는 역시 간기(肝氣)에 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근이 엿가락처럼 늘어져 버린 탓이다. 다리에 맥이 풀려서 잘 걷지도 못하는 것도 이 근위의 일종이다.



처방은 간단하다.

이 병들의 공통점에 해당하는 열사(熱邪)를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몸에 열이 나면서 생기는 습(濕)을 빼주는 것도 급선무에 해당한다. 간혹 근육통이 있을 때 몸을 써서 땀을 내고 나면 몸이 좀 풀리는 것 같은 이유도 이것이다. 또 다른 방법 한 가지. 근육이 땅겨서 펴지지 않을 때는 이런 방법도 있다.



외상을 당한 후 근육이 땅겨서 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거나, 다른 병에서 근육이 오그라드는 경우에도 쓸 수 있다. 큰 대나무대롱을 1자 남짓하게 잘라서 양쪽에 구멍을 하나씩 뚫고 노끈을 꿰어 허리에 걸고 앉아서 발을 들고 주물러 주기를 오랫동안 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 「외형편·근(筋)」


구부러진 샘, 곡천(曲泉)

곡천(曲泉)은 무릎에 있다. 무릎은 걸을 때마다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데 이곳에 있기에 곡(曲)이라는 글자를 썼다.

           샘물을 뜻하는 천(泉)을 쓴 이유는 이곳이 몸의 모든 근육에 물을 대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무릎은 몸의 모든 힘줄이 모이는 곳이다. 곡천은 족궐음간경의 합수혈(合水穴)에 해당하는데 이곳을 자극해주면 물의 기운을 발동시켜준다.



이름대로 곡천은 물과 관련된 혈자리다. 그래서 몸에선 수액대사에도 효과적인 혈로 알려져 있다.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보기가 힘들 때도 곡천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소변을 따라 흘러나오는 정액의 유출을 방지하기도 하는데 이게 다 종근(宗筋)을 관리하는 간(肝)과 연결되어 있다. 여자들의 월경장애에도 많이 쓰이는데 이러한 병증들의 공통점은 화열(火熱)이 쌓여서 생긴다는 것에 있다. 곡천은 이 화열을 끄는 샘(泉)이다.



뿐만 아니라 곡천은 생식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염증들을 치료한다. 고환염이나 요도염은 물론 전립선염, 음경통과 같은 열증을 잡아준다.

그럼 곡천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일까.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 안쪽 가로무늬 위쪽 끝 움푹 파이는 곳”이 곡천이다. 곡천을 찾기가 어려우면 무릎이 접히는 부분을 계속해서 마사지해줘도 효과적이다. 특히 몸에 열이 나면서 몸이 뻣뻣하게 굳을 때 이곳을 마사지해주면 몸이 좀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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