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아 ~ 잘 잤다(腦)

이제 어른이 될 시간이다.

수승화강지촌 2023. 9.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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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톱니바퀴 신경전달물질>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일상의 다양한 사건, 사고에 희로애락을 느끼며, 자신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다. 최근에는 이러한 감정과 의지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닌 뇌로부터 컨트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전달물질이 마음을 만든다

뇌에서는 신경세포끼리 정보를 전달하면서 의지나 감정, 행동이나 운동 등의 기능을 제어한다.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오고 가면서 감정을 느끼거나 생각을 하는 것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 사이의 접촉 부분인 시냅스에서 분비되어 다른 신경세포에 전달된다. 시냅스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뇌가 정보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뇌 작용의 균형이 무너져서 신체나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뇌에는 60가지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기분, 내장 활동, 운동 등 인체에 폭넓게 관여한다.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은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분노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화가 나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혈압이 올라가곤 하는데, 그 이유는 뇌 신경세포에서 다량의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혈압이 상승하면서 생동감과 활력을 주기도 한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인간의 격정적인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한 감정을 다독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나거나 기운을 차리기 어렵게 된다.

도파민은 감동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사람이 이성을 되찾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 중독성, 탐닉 등도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 마음은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는 지극히 생리적인 반응이다. 인간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식사로 관리하는 뇌 건강

물론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주는 음식을 선별해 섭취하면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는 있다. 신경전달물질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령 타이로신(tyrosine)이라는 아미노산을 섭취하면 의욕과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타이로신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으로 변환된다. 따라서 집중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타이로신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육류, 유제품, 바나나, 대두 등이 있다. 타이로신은 공복에 당질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질과 타이로신이 모두 함유된 바나나가 타이로신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율신경의 작용을 제어하는 세로토닌을 만들어내는 아미노산은 트립토판(tryptophan)이다. 트립토판을 통해 생성되는 세로토닌은 노르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의 과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억제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매체에서는 세로토닌을 ‘행복 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트립토판이 함유된 식품은 유제품이나 견과류, 대두 등이 있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가바(감마아미노산)는 스트레스 경감에 효과적이다. 가바는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정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가바는 체내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먼저 소진되므로 자주 부족함을 느끼기 쉽다. 가바는 먹어도 뇌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가바 생성의 재료가 되는 글루탐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루탐산이 함유된 식품은 생선이나 육류, 밀, 달걀 등이 있다.


운동과 명상ᆢ마음의 안정의 도우미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균형 있게 분비되려면 먼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혈압을 오르게 한다. 이는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럴때는 유연한 운동이나 명상이 신경전달물질의 올바른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을 통한 호흡 훈련은 뇌파를 건강하게 조정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속도와 깊이로 천천히, 반복적으로 호흡하면 뇌가 맑아지면서 신경전달물질이 원활히 분비돼 인체의 면역력이 높아진다.

한편, 신경과학에서도 인간이 감정과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에 대한 기전을 아직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처럼 뇌와 마음은 하나이면서도 독자적인 법칙을 가지고 있다. 하나 분명한 건 서로가 원인이자 결과이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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