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昇火降支村/自然과의 窓

淡 맑을 담산리 이야기

수승화강지촌 2024. 7.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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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山里 이야기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에 해발 791m인 오서산이 자리 잡고 있다. 홍성군·보령시·청양군의 경계 부분에 걸쳐 있으며, 홍성군 쪽으로는 광천읍과 장곡면 사이에 동서로 길게 걸쳐 있다. 오서산 등산은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과 중담마을이 시작점이다. 일반적으로 상담마을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하지만, 중담마을 주차장에서 북서쪽 계곡을 따라 등산하는 길도 있다. 등산로 주변 곳곳에는 특이한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었거나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다.

처녀바위

효심으로 생겨난 처녀바위

오서산 정상 부근에 구부정한 모습으로 산 아래를 바라보고 서 있는 모습의 바위가 있다. 처녀바위라고 부르며 효심 깊은 처녀의 전설이 전해 온다. 처녀바위는 나무가 우거진 계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낙엽 떨어진 겨울에 정암사에서 쳐다보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처녀바위에 전해오는 전설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옛날 효심 깊은 처녀가 병석에 누워있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오서산 아래에 살았다.

어느 날 탁발 나온 노스님이 처녀에게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오서산 꼭대기 바위에서 자라는 산삼을 캐다 드리면 병이 낫는다고 했다. 하지만 바위에는 심술궂은 풍신(風神)이 살고 있어서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풍신은 바람을 자유자재로 부리면서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는 신이었다.

처녀는 노스님이 가르쳐준 대로 오서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간신히 오르다 보니, 정말로 산삼 한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 ‘아, 저것은 분명히 산삼이구나!’ 처녀는 산삼이 있는 곳까지 다가가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바람이 세게 불어오더니 처녀의 온몸이 부웅 떠서 날아갔다. 바위에 살고 있는 풍신의 심술이었다. 처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삼을 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빌며 애원했다. 풍신은 산삼을 캐가는 대신 이튿날 다시 올라온다고 약속하면 허락하겠다고 했다.

처녀는 풍신과 약속하고 산삼을 캐어 집으로 내려갔다.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정성을 다해 산삼을 달여 드렸다. 어머니는 산삼을 먹고 깊은 잠에 빠졌다. 처녀는 날이 밝자 풍신과 약속한대로 오서산 꼭대기 바위로 올라갔다. 바위에서 내려다보니 어머니가 병석에서 일어나 사립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이 보이므로 너무도 반가웠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어머니…!”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 하며, 그 자리에서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처녀가 손을 휘저으며 어머니를 부르는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 바위를 ‘처녀바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배바위

배바위

오서산 상담주차장에서 정암사 뒤편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배바위가 있다. 정암사에서 50m쯤 올라가다 보면 등산로 바로 왼쪽 옆에 있다. 옛날 나무꾼들이 산에 오르내리며 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볏섬바위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 볏섬바위

오서산 등산로 중담코스 초입에서 약 50m 올라가면 산제당 터가 있다. 산제당 터에서 30여 분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볏섬바위가 나온다. 볏섬바위 앞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널찍한 공터와 함께 벤치도 놓여 있다. 볏섬바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온다.

옛날에 한 나무꾼이 오서산에 오르다가 볏섬바위 앞에서 쉬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볏섬바위를 바라보며, “이 바위가 볏섬으로 변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게에 지고 내려가 마누라와 어린 자식들을 실컷 먹일 수 있을 텐데….”하며 중얼거렸다. 나무꾼은 가난과 배고픔이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혼잣말을 중얼거렸을까? 그 속마음을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 뒤로 이 바위는 ‘볏섬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자라바위

볏섬바위에서 20여 분쯤 올라가면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는 정암사에서 내원사 쪽으로 넘어가는 백제부흥군길이기도 하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백제부흥군길을 가로질러 가파른 길을 한참동안 올라가야 한다. 숨이 가쁘고 땀이 비 오듯 하며 조금만 쉬었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때 길옆에 바위 하나가 떡 버티고 서서 힘들게 등산하는 사람들을 맞아준다.

가파른 등산길 옆에서 등산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바위는 ‘자라바위’이다. 생김새가 꼭 정상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자라처럼 생겼다. 바위 생김새대로 자라바위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자라바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옛날 오서산 산신령님이 자라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던 중이었다. 자라는 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산 정상을 바라보며 숨만 헉헉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산신령님은 혀를 끌끌 차며, “너는 이곳에서 평생 동안 정상만 바라보고 살아라”라며 혼자서 산속으로 사라졌다. 그 뒤로 자라는 바위로 변해 평생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단다. 자라바위에서 잠깐 쉬면서 서쪽을 바라보면 아차산이 빤히 건너다보인다. 아차산의 긴 능선 줄기가 편안하게 누워있는 큰 짐승의 등줄기 같다.

 

꾀꼬리바위

새를 닮은 아차산 꾀꼬리바위

아차산은 해발 424m이며 오서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오서산과 아차산 사이로 던목고개가 지나가며, 두 산 사이로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이 있다. 꾀꼬리바위는 아차산 정상부근에 있는 바위이다. 오서산과 아차산의 경계인 던목고개에서 아차산 상봉으로 향하다 보면 9부 능선쯤 등산로 바로 옆에 서있다. 바위 얼굴 부분은 새의 머리와 부리 모양이 뚜렷하고 몸통부분도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 옛날 바위에서 꾀꼬리가 살며 울던 바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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