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의식
[v] 세 가지 관점
첫째,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서는 인식할 수 없다.
둘째, 무의식의 내용이나 과정은 정신에너지를 사용하는 대가를 치르면서 억압되거나 검열된다.
셋째, 무의식은 의식의 논리를 벗어나 쾌락원리와 일차과정에 따른다.
무의식은 자신의 힘으로는 의식 속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심리적 내용을 포함하는데, 의식영역에 두기에 너무 위협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기억, 경험, 충동 등은 대부분 무의식 속으로 억압된다.
이와 같은
무의식의 내용은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상처받은 경험, 성적 욕구, 공격적 욕구 등이다.
이것은 의식영역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므로 의식에 올라오면 심한 불안이 유발된다.
따라서 의식으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억압되는데, 이것을 억압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신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나 무의식에 담겨 있는 내용은 꿈, 실언, 신경증, 억압에 의한 망각 등의 형태로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무의식의 저장고 속에 있는 내용들은 내적 갈등을 유발하며 심적 방어가 약해지는 틈을 타서 의식상태로 올라오려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과는 달리 왜곡된 심리적 증상으로 표출된다.
지형학적 모형에 따르면, 무의식의 내용물은 유아기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성욕과 공격욕,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어 나온 억압된 파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욕망들은 자아의 검열 때문에 직접 표출되지 못하고 또한 해소되지도 못하고 있는데, 가끔 상황에 맞게 위장된 형태나 상징적 형태로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위장된 파편은 전의식으로 떠올랐다가 조건이 적절할 때 의식으로까지 떠오를 수 있지만, 만일 의식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을 때에는 계속 억압된다.
무의식은 인간 정신의 가장 깊고 중요한 부분이며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의식영역 밖에 있는 무의식은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고 행동방향을 결정한다.
따라서 무의식의 내용과 그 과정을 분석하는 것은 정신분석의 핵심이다. 정신분석과정을 심층심리학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심리의 심층적 측면, 즉 무의식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 아리송 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