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

예술과 행복

수승화강지촌 2021. 8. 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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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행복의 뜻밖의 공통점


지구(Earth)에 예술(art)이 없다면?

으!(Eh)

이 세상에 더 끔찍한 상상은 우리 중 아무에게도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능력이 없다는 상상이다.

아무도 석양에 감탄하지 않고, 아무도 빗소리에 취하지 않으며, 아무도 아이의 웃음소리에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고, 아무도 결정적 순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아름다운 것에 감탄할 줄 아는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최근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예술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일수록 행복하고,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태도 ㅡ 놀랍게도, 예술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니고 사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행복할 뿐 아니라 건강 지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
예술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믿는 것,
예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우리는 법의 잣대로, 투자의 안목으로, 정치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지칠대로 지쳐 있다.


예술에 대한 열린 마음이 행복과 건강에 유리하다는 이 연구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당연하고 누군가에게는 뜻밖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가 이유로 상생한다.

첫째, 예술은 순수를 경험하게 한다. 나이와 성·계층과 인종을 뛰어넘어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를 경험하게 한다. 예술적 경험은 그래서 이기적이지 않고, 차별적이지 않으며, 보편적이고 초월적이다.

행복의 본질이 그렇다.
행복은 경계와 위계, 차별이 심한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예술을 즐긴다는 것은 껍데기보다 본질에 주목하여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힘이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마음에서 행복이 잘 자란다.


두 번째, 예술은 본질상 ‘다르게 생각하기’이고, ‘다르게 바라보기’이다. 같은 사물을 다르게 보는 것이 예술이고, 애초부터 다른 사물을 보는 것이 예술이다.

행복도 그렇다. 위기에서 기회를, 역경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아주 보통의 일상에서 기적 같은 특별한 은혜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이다. 다르게 보고, 다른 것을 보고, 다르게 기억하고, 다른 것을 기억하는 것이 행복의 기술이다. 그런 행복의 기술이 예술을 통해 연습되는 것이다.


셋째, 예술은 멈추는 기회를 제공한다. 분주한 마음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것이 행복과 예술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예술이고 행복인 것이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행복 천재들만이 구사한다는 절정의 기술, ‘멈춤’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도록 거대한 멈춤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정 잘 살고 싶다면,
예술에 대한 열린 마음을 키워야 한다. 예술가처럼 다르게 보고 다르게 기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술가처럼 보편적 인류애를 키우고, 순수한 기쁨 그 자체를 경험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삶이 예술임을 깨닫고 자주 멈추어야 한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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