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아 ~ 잘 잤다(腦)

좌뇌는 지금까지는 독재

수승화강지촌 2022. 8. 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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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의 독재

만일 뇌의 두 반구를 분리시키고, 오른쪽 반구와 관계가 있는 왼쪽 눈에 풍자 만화 하나를 보여준다면, 왼쪽 반구와 관계가 있는 오른쪽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실험자는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왜 웃느냐고 물으면, 좌뇌는 풍자 만화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므로 자기가 웃은 까닭을 지어내어 설명할 것이다. 예컨데, <실험자의 가운이 하얀데, 그 색깔이 우습게 느껴진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듯이 좌뇌는 공연히 웃는다든지 자기가 모르는 어떤 것 때문에 웃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웃음이라는 행동에 어떤 논리를 부여하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왜 웃었느냐고 질문을 받고나면 뇌 전체가 하얀 가운 때문에 웃었다고 확신하면서 왼쪽 눈에 제시했던 풍자만화는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좌뇌가 우뇌를 가만히 내버려둔다. 그래서 우뇌는 자기 내면의 영화에 자기 나름의 인물과 장소와 사건을 마음대로 등장시킨다. 인물들은 꿈꾸는 동안 얼굴이 바뀌어 버리며, 장소는 아래위가 뒤바뀌어 있고, 말에는 조리가 없으며, 한 줄거리가 갑자기 끊기고 다른 줄거리가 구서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좌뇌는 다시 우뇌를 지배하면서 기억된 꿈의 내용을 다시 해독하여 시간과 장소와 행동이 일치하는 하나의 조리 있는 이야기에 그것을 통합시킨다. 그러면 낮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이야기는 간밤의 꿈에 대한 아주 <논리적인> 기억이 된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잠잘 때 이외에도, 좌뇌에 의해 해석된 이해할 수 없는 정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 좌뇌의 독재는 때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떤 사람들은 좌뇌의 그 냉혹한 합리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술에 취하거나 마약을 복용한다. 그러면 우뇌는 감각이 화학적으로 중독된 틈을 타서, 좌뇌의 통제와 해석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기 시작한다. 주위 사람들은 그들이 주정을 부린다거나 환각에 빠졌다고 말하겠찌만, 그 사람들은 그저 좌뇌의 독재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나려고 한 것뿐이다.

화학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우뇌의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직접 받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세계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만 있으면 된다. 앞에서 말한 풍자 만화의 예를 다시 들자면, 만일 우뇌가 자유롭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용인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풍자 만화희 유머를 이해하게 될 것이도, 그럼으로써 진짜 신나게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뇌반응으로 본 나의 좌,우뇌성향(일반인과 비교) 우뇌와 좌뇌, 혹은 주인과 심부름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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