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昇火降支村/自然과의 窓

사과

수승화강지촌 2022. 8.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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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숲 속 나무에겐 농약이 필요없다
마치 마법의 나무처럼 그 사과나무는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렇듯 깊은 산속에 어떻게 사과나무가 있을까.


이파리 하나하나가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과나무였다. 가지가 쭉쭉 뻗어 있었고, 그 가지마다 잎이 무성했다.

숲 속 나무는 농약 같은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땅에는 잡초가 제멋
대로 자라 발이 빠질 정도로 깊었다. 흙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흙은 보드랍게 흐무러져서 맨손으로도 파헤칠 수 있었다.
풀을 잡아 뽑자 흙이 붙은 뿌리가 끝까지 뽑혀 나왔다. 그렇게 부드러운 흙을 만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코를 찡하게 자극하는 산의 흙냄새가 풍겼다.

바로 이거다, 이런 흙을 만들면 된다.
이 부드러운 흙은 사람이 만든 게 아니다.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의 합작품이다.
낙엽과 마른풀이 몇 년씩 쌓이고, 그것을 벌레나 미생물이 분해해 흙이 만들어진 것이다.

거기에 떨어진 도토리나 풀씨가 뿌리를 뻗으면서 흙의 깊
은 부분까지 일구어 나간다. 흙 속에도, 풀과 나무 표면에도 무수한 곰팡이와 균이 존재할 것이다. 그중에는 좋은 균도 있고, 나쁜 균도 있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고립해 살아가는 생명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
에서는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과 관계를 맺고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갔다.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사과를 지키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자연으로부터 격리시키려 했다.

사과나무의 생명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
았다. 농약을 쓰지 않았어도 농약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병이나 벌레 때문에 사과나무가 약해졌다고만 생각했다. 그것만 없애면 사과나무가 건강을 되찾을 거라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자연을 되찾아 주는 일이었다.


파헤치고 또 파헤쳐도 산의 흙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어렴풋하게
따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이 그곳에 살아 숨 쉬는 느낌이 전해졌다.

밭에 그런 흙을 깔아 주면 사과나무는 반드시 뿌리를 뻗을 것이다. 풀을 뽑아 떨리는 손끝으로 보드라운 뿌리의 감촉을 확인했다. 온 정신이 팔려 흙투성이가 되어 가는 기무라 씨의 모습을 하늘 한 가운데서 보름달이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이글은‘기적의사과’에서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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