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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顯現, epiphanies)
감정의 실재 ....생각이 현실감을 창조하는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감정의 반응을 통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쁘거나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 이완 반응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어서 기쁨을 만드는 화학적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방출되는 순간, 두뇌는 세계가 안전한 곳이라고 여깁니다.
반대로 불안한 생각은 두뇌의 감정 센터에 다른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신체로 하여금 경계 상태를 취하게 하면서 다양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여 소위 도망-투쟁 반응을 일으킵니다.
불안한 생각이 실제로 외부의 위협에 근거한 것인지, 다만 환상에 근거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뇌는 생각이 실재한다고 여기고 그에 따라 반응할 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과 그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도파민을 방출시키는 명상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완벽한 휴식상태에서 의식적으로 각성을 유지하는 명상 방법인 요가 니드라를 하면 65%나 도파민 방출양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요가 형태들,
예를 들면 쿤달리니나 탄트라, 그 외에도 수피 춤이나 노래와 같이 비교적 열정적인 명상법은 신경학적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불안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라면 그런 동적인 요가 형태들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격렬한 형태의 명상과 동작이
기분을 상승시키는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현재로서는 명상의 유형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어떤 명상법이 좋은지 결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전에 불안한 사람은 고도로 격렬한 동작을 요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반대로 힘찬 동작을 하면서 불안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방출하게 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방법은 다양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감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방법이 갖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현실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연구에 동참했던 영적으로 수준 높은 수녀와 불교 명상가들처럼 명상을 하면서 일상적인 현실에 대한 정상적인 과정을 바꾸는데 일단 성공하면, 두뇌의 감정적 센터가 비록 놀랄 정도는 아니더라도 활발하게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분명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국 현실을 조장하는 모든 부위의 두뇌활동이 증가하면서 주위의 사물들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면 fMRI를 사용한 하버드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명상을 하면 주의력과 관련된 전전두피질과 자율신경계 조절과 관련된 부위 뿐만 아니라,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 영역에서도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쎄이버와 래빈이라는 두 명의 연구원은 어떤 것을 감정적으로 두렵고 강하게 느끼게 하는 변연계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은 영적이라고 여기며 어떤 것은 현실적이라고 여깁니다. 강력한 감정적 반응이 있을 때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감정을 실재하는 것으로 지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이 유령이나 靈 혹은 성인의 비전을 보았다고 가정합시다. 당신이 깨어 있었건 꿈을 꾸고 있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에 대한 당신의 믿음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지각과 감정 센터가 그 시각적 경험을 실재하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정적 반응에는 두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외에 더 많은 것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두뇌와 신체를 연결해주는 자율신경계를 통해 신체는 흥분 반응과 진정 반응을 합니다.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대부분 강력한 각성이나 황홀감뿐만 아니라 깊은 고요와 평온을 같이 느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빌라의 테레사 수녀와 십자가의 John of the Cross 같은 많은 성인들의 글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듯이, 리차드 버크도 그 점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집중해서 기도와 명상을 하면 각성 효과와 동시에 평온효과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특별한 의식 상태로서 신체가 일상적인 생각과 활동에 대해 하는 반응과 분명히 구별됩니다.
편도와 변연계의 다른 부위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감정반응은 사건을 더 현실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예를 들면 불안은 사소한 일도 큰 재앙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우울증은 사소한 실수도 절망적인 실패로 바꾸어 놓습니다. 반대로 광증이 되면 자신을 너무나 과장해서 생각하고 지존의 존재라고 여기면서 가족들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명상가가 특정한 신념이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기 시작하면 편도가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여 자율신경계가 반응하면, 시상은 신경계가 그것을 실재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 정보는 전두엽으로 보내져 의식적으로 인식되고 명상가의 신념을 강화하도록 재해석됩니다.
해마가 정보를 기록하면 그 경험은 감정적으로 장기기억됩니다. 물론 좀 지나치게 단순화한 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통해 여러분은 특정한 회로망을 통해 어떤 경험이든 실재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상을 많이 할수록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되어 심지어 수년 후에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리차드 버크는 평생 동안 그 특별한 밤의 현실감을 간직한 채 살았습니다. 사실 30분 이상 유지된 강력한 경험은 감정과 기억을 포함하는 신경 회로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것이 무서운 경험이라면 그에 대한 기억 때문에 수년 동안 치명적인 외상 후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믿어야 합니다. 현실이 위협적이고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록 더 확고하게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조금씩 주위를 에워싸던 공포가 한풀씩 꺾이면서 우리에게 미소 짓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인간의 팔이 아닌
더 큰 팔이 우리를 안아줍니다.
삐에르 테이야르 샤르댕
고생물학자, 신부
두뇌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활동을 통해 생각의 대상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것이든, 관계에 관한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과학적인 것이든 간에 매우 강한 신념은 그 개인에게 진리가 됩니다. 이것은 아주 매력적인 과학적 가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불교 명상가와 수녀를 위해 한 것처럼 실험실에서 쉽게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어떤 특정한 경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조차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두뇌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결정하며 그것을 기억하는지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실재한다거나 실재하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신의 실재를 경험하는 수녀의 두뇌 사진은 그 경험을 하는 동안 두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지, 신이 존재한다거나 신이 실제로 그 방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녀가 신의 존재를 생각하고 있는 동안 두뇌에서 신경학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두뇌 영상을 통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념은 타고 날까요?
두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가장 특이했던 일 중 하나는 수녀들이 기도할 때가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시상들(시상은 좌우에 하나씩 있음)의 활동이 불균형했다는 것입니다. 즉 한 쪽은 활동적이었는데, 다른 한 쪽은 활동성이 떨어졌습니다. 불교 명상가들에게서도 똑같은 비정상적인 상태가 발견되었습니다.
내가 펜실베니아 메디칼 센터에서 하는 “주 업무”는 병원에 찾아온 수천 명의 환자들이 찍은 두뇌 사진을 보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일한 지난 10년 동안 이들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불균형 상태의 사진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불균형 상태는 매우 놀랄 정도여서 시상에 관한 다른 과학적 연구 자료들을 검토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와 유사한 비정상적인 사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시상 부위만 비정상적으로 불균형 상태가 되는 경우는 발작이나 종양으로 인해 시상이 신경학적으로 손상되었을 때뿐입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문제의 원인은 시상이 아니라 시상의 활동을 교란시킨 질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험한 이들은 신경학적으로 볼 때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시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선 두뇌의 각 구조는 다른 부분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의식은 두뇌 전체의 신경학적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꿈을 꾸든, 명상을 하든,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든 각각의 의식 상태는 신경학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화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상의 리듬과 진동은 의식의 수면과 각성이라는 서로 다른 상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리듬과 진동 패턴을 바꾸면 현실과 세계를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울증이나 강박관념, 그 외에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시상이 영속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생략) 두뇌가 실재를 만들어가는 과정
지금까지 말한 신념들은 대부분 정보를 아래로부터 위로 만들어가는 상향식 과정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정보는 신체를 통해 들어와서 그 정보를 분석하고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수많은 지각적 인지적 과정을 통해 내적 현실이 형성되면, 우리는 비로소 세계와 관련하여 기능을 발휘합니다.
대부분의 정보과정은 주로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에서 일어나는데 이 부위는 주로 의식 이전의 지각작용과 장기기억을 담당합니다.
그렇지만 이 정보가 전두엽에 도달하면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의 현실세계가 이곳에서 형성되는데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지각정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가 갖는 의식적 신념들은 바로 이렇게 형성된 현실세계에서 생깁니다. 사실 의식적인 경험과 신념들이 대부분 전두엽에서 처리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fMRI 두뇌 영상을 보면 작업기억이 주로 전전두피질에 저장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즉 전전두피질에는 이상한 기능이 있는데 비록 소수지만 몇 안 되는 기억과 사실로도 의식을 순간적으로 발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이렇게 의식이 발화되기만 하면 신경계의 활동은 연이어 일어나게 되어 다음부터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하향식 경험이 시작됩니다.
하향식 과정을 통해 기도나 굳게 믿는 신념의 힘이 우리가 실재를 지각하는 것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작용에 의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기 위해 다음 문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 조용히 속으로 하든 큰 소리로 하든 자유롭게 다음 문장을 2분 동안에 50번 반복하여 말합니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 마친 후 기분은 어떤지 주목하십시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묘하게 기분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 변화는 실험실에서 기록하여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실험을 하나 더 해보도록 합시다. 이번에는 20초 동안 다음의 부정적인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세상은 비열하고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난폭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금의 기분은 어떠세요? 아마 조금 전에 느꼈던 행복한 느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대신에 은근히 기분이 언짢아졌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 단어나 구절이 두뇌에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데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뇌 영상을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 한 후에 그 감정이 다시 가라앉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몇 분 동안 부정적인 말에 주의를 집중해보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부정적 상태는 변연계의 활동을 강력하게 자극하므로 해마는 이 경험을 장기기억화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경험은 그만큼 강력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경험에 비해 오랫동안 기억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과학적 실험에 의해 밝혀진 사실들에 의하면, 행복한 느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긍정적 느낌과 신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종교적 의식들이 하는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긍정적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이나 기도를 할 때 당신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바로 이렇습니다.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오는 감각 정보에 주의가 차단되고 긍정적인 느낌과 생각에만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시간, 공간, 자아의식이 희미하게 사라져가면서 도파민이 방출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 행복한 느낌이 증가하면서 다시 또 다른 긍정적 생각이 자극됩니다. 바로 이런 과정에 의해서 새로운 실재에 대한 감각이, 즉 진리가 당신의 전두엽에서 깨어나면서 원래 갖고 있던 신념의 힘이 점차 강화됩니다.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화가 나게 만들거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생각에 주의를 집중하면 매우 다른 신경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시간과 공간은 해체되지만 자아의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의존적이거나 고립되어 있거나 외롭다고 느낍니다. 통제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무엇인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두뇌에서 방어 기제를 자극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이 방출됩니다. 매우 실제적으로 느끼는 현실감으로 인해 또 다른 부정적 신념이 새로 강화됩니다.
물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모든 신념은 두뇌 밖의 실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확실히 현실을 지각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까지 연구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경험을 일으키기보다 긍정적 경험을 만들어내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당 기간 동안 부정적 상태에 머물게 되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들이 물리적으로 두뇌의 여러 부위들을, 그 가운데 특히 해마를 손상시키거나 무력하게 만듭니다.
고요하고 평화스런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능력은 점점 감소하고 감정이 우위를 차지합니다.
감동적인 설교나 정치적 집회나 음악 공연이나 매우 극적인 영화 같은 것들도 두뇌에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반응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성 의식상태는 다행히 오래가지 못합니다. 만약 이런 반응들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당신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붐비는 출퇴근길에 사랑스런 신을 실제로 느끼는 경험에 몰입하거나 눈앞에 들어오는 황혼의 아름다움에 쉽게 넋을 잃는다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퇴근 같은 현실상황에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분명히 다른 차들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자아의식을 유지해야 합니다. 화를 내는 것도 도움이 안 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다른 운전자들의 나쁜 운전 습관을 탓하면서 자신의 나쁜 운전 습관을 무시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의식에 대해 지금까지 알게 된 사실들로부터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간직된 신념과 태도는 전두엽이 일관성 있게 활동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면 논리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함께 그때까지 갖고 있던 신념이 무 지면서 충동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됩니다.
누구나 화가 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분노는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감정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명확하고 좀 더 깊이 이해하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느끼면서 부정적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의하면 온건한 형태의 명상과 요가와 기도는 파괴적인 감정들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기
동정심이 많고 사랑이 많은 신을 믿으면서 그 신념에 주의를 집중하면 즐겁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에 대해 위협적이고 복수심이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그 신념을 명상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신경학적 반응을 유발시킬 것입니다.
반면 “신은 우리 편이야”라고 믿을수록 적에 대해 강한 분노를 유발시키면서 결국에는 싸움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랑이나 동정심을 일으킬 수도 있고,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현실을 창조하는 중요한 열쇠는 얼마나 반복적으로 그 생각에 집중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도로 수준 높은 명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의식(儀式)들이 매우 강한 반응을 야기 시킬 수 있습니다.
비록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광고업자나 정치가들이 하는 일들이 청중의 마음에 특별한 현실을 창조하는 법칙을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에 관해 오랫동안 나쁜 이야기를 계속하면 비록 그것이 거짓말이더라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게 됩니다. 반면 꾸준한 반복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약속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매우 강력한 이미지나 슬로건을 심어놓을 수만 있다면, 그들의 마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코카 콜라의 예를 즐겨 듭니다.
“그건 실제로 하나의 상품이지요!” 전에는 모래시계 모양으로 특이한 병이었지만 지금처럼 빨강색과 하얀색 캔으로 만든 그 상품에 백 년 동안 친숙해졌기 때문에 그 상품은 세계적인 아이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화장지가 필요했을 때 클리넥스를 달라고 했는지, 스코티를 달라고 했는지 아니면 퍼프스를 달라고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클리넥스도 코카 콜라처럼 어렸을 때부터 항상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클리넥스를 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두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경의 활동 정도에 따라 현실을 판단합니다. 어느 한 대상을 집중적으로 생각할수록 그 생각은 더욱더 현실이 됩니다. 몇 초 동안 당신이 좋아하는 후식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침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그와 똑같은 일이 감정에서도 일어납니다. 어떤 특정한 감정에 집착할수록 그것은 더욱 더 실재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을 기도하거나 명상하거나 무엇인가에 집착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에게 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성이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 즉 평화나 동정이나 인권이 현실이 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든 가능한 자주 그 이상적인 생각들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그러나 양자론이나 정신 분석학에 당신의 마음이 끌린다면 그러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그 이론들은 당신에게 굳건한 진리가 될 것입니다. 과학과 심리학, 종교는 모두가 내적인 가치가 있으며 개인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두뇌의 한계 때문에 우리가 현실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은 나름대로 우리를 현실의 더 깊은 차원으로 안내해줄 것입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시각, 촉각, 기억이라는 감각을 통해 믿습니다.
감각은 인간이 세계를 지각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만일 감각이 거짓말을 하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믿지 못한다 해도 감각이 보여주는 길만큼은 따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길만 따라 가야합니다.
Neil Gaiman의 소설 <미국의 신들>에서
현실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습니다.
경험의 주관적인 생생함과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동의하는 것들의 조합인가?
아무리 많은 증거들을 모은다하더라도, 당신의 지식은 항상 불완전하면 진실은 완전히 알려질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인 현실은 감각지각과 믿음의 조합에 의해 형성된다.
당신은 언제 자신의 믿음이 다른 이에 의해 바뀌게 되는지
선입견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지,
파괴적인 믿음과 건설적인 믿음을 구별하고,
그리고 삶의 신비에 의미를 주게 될 것이다.
이 자료는 미내사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혹시 피해가 된다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음을 밝힙니다.
감정의 실재 ....생각이 현실감을 창조하는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감정의 반응을 통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쁘거나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 이완 반응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어서 기쁨을 만드는 화학적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방출되는 순간, 두뇌는 세계가 안전한 곳이라고 여깁니다.
반대로 불안한 생각은 두뇌의 감정 센터에 다른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신체로 하여금 경계 상태를 취하게 하면서 다양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여 소위 도망-투쟁 반응을 일으킵니다.
불안한 생각이 실제로 외부의 위협에 근거한 것인지, 다만 환상에 근거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뇌는 생각이 실재한다고 여기고 그에 따라 반응할 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과 그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도파민을 방출시키는 명상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완벽한 휴식상태에서 의식적으로 각성을 유지하는 명상 방법인 요가 니드라를 하면 65%나 도파민 방출양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요가 형태들,
예를 들면 쿤달리니나 탄트라, 그 외에도 수피 춤이나 노래와 같이 비교적 열정적인 명상법은 신경학적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불안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라면 그런 동적인 요가 형태들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격렬한 형태의 명상과 동작이
기분을 상승시키는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현재로서는 명상의 유형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어떤 명상법이 좋은지 결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전에 불안한 사람은 고도로 격렬한 동작을 요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반대로 힘찬 동작을 하면서 불안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방출하게 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방법은 다양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감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방법이 갖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현실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연구에 동참했던 영적으로 수준 높은 수녀와 불교 명상가들처럼 명상을 하면서 일상적인 현실에 대한 정상적인 과정을 바꾸는데 일단 성공하면, 두뇌의 감정적 센터가 비록 놀랄 정도는 아니더라도 활발하게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분명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국 현실을 조장하는 모든 부위의 두뇌활동이 증가하면서 주위의 사물들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면 fMRI를 사용한 하버드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명상을 하면 주의력과 관련된 전전두피질과 자율신경계 조절과 관련된 부위 뿐만 아니라,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 영역에서도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쎄이버와 래빈이라는 두 명의 연구원은 어떤 것을 감정적으로 두렵고 강하게 느끼게 하는 변연계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은 영적이라고 여기며 어떤 것은 현실적이라고 여깁니다. 강력한 감정적 반응이 있을 때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감정을 실재하는 것으로 지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이 유령이나 靈 혹은 성인의 비전을 보았다고 가정합시다. 당신이 깨어 있었건 꿈을 꾸고 있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에 대한 당신의 믿음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지각과 감정 센터가 그 시각적 경험을 실재하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정적 반응에는 두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외에 더 많은 것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두뇌와 신체를 연결해주는 자율신경계를 통해 신체는 흥분 반응과 진정 반응을 합니다.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대부분 강력한 각성이나 황홀감뿐만 아니라 깊은 고요와 평온을 같이 느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빌라의 테레사 수녀와 십자가의 John of the Cross 같은 많은 성인들의 글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듯이, 리차드 버크도 그 점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집중해서 기도와 명상을 하면 각성 효과와 동시에 평온효과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특별한 의식 상태로서 신체가 일상적인 생각과 활동에 대해 하는 반응과 분명히 구별됩니다.
편도와 변연계의 다른 부위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감정반응은 사건을 더 현실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예를 들면 불안은 사소한 일도 큰 재앙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우울증은 사소한 실수도 절망적인 실패로 바꾸어 놓습니다. 반대로 광증이 되면 자신을 너무나 과장해서 생각하고 지존의 존재라고 여기면서 가족들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명상가가 특정한 신념이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기 시작하면 편도가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여 자율신경계가 반응하면, 시상은 신경계가 그것을 실재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 정보는 전두엽으로 보내져 의식적으로 인식되고 명상가의 신념을 강화하도록 재해석됩니다.
해마가 정보를 기록하면 그 경험은 감정적으로 장기기억됩니다. 물론 좀 지나치게 단순화한 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통해 여러분은 특정한 회로망을 통해 어떤 경험이든 실재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상을 많이 할수록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되어 심지어 수년 후에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리차드 버크는 평생 동안 그 특별한 밤의 현실감을 간직한 채 살았습니다. 사실 30분 이상 유지된 강력한 경험은 감정과 기억을 포함하는 신경 회로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것이 무서운 경험이라면 그에 대한 기억 때문에 수년 동안 치명적인 외상 후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믿어야 합니다. 현실이 위협적이고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록 더 확고하게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조금씩 주위를 에워싸던 공포가 한풀씩 꺾이면서 우리에게 미소 짓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인간의 팔이 아닌
더 큰 팔이 우리를 안아줍니다.
삐에르 테이야르 샤르댕
고생물학자, 신부
두뇌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활동을 통해 생각의 대상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것이든, 관계에 관한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과학적인 것이든 간에 매우 강한 신념은 그 개인에게 진리가 됩니다. 이것은 아주 매력적인 과학적 가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불교 명상가와 수녀를 위해 한 것처럼 실험실에서 쉽게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어떤 특정한 경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조차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두뇌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결정하며 그것을 기억하는지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실재한다거나 실재하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신의 실재를 경험하는 수녀의 두뇌 사진은 그 경험을 하는 동안 두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지, 신이 존재한다거나 신이 실제로 그 방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녀가 신의 존재를 생각하고 있는 동안 두뇌에서 신경학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두뇌 영상을 통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념은 타고 날까요?
두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가장 특이했던 일 중 하나는 수녀들이 기도할 때가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시상들(시상은 좌우에 하나씩 있음)의 활동이 불균형했다는 것입니다. 즉 한 쪽은 활동적이었는데, 다른 한 쪽은 활동성이 떨어졌습니다. 불교 명상가들에게서도 똑같은 비정상적인 상태가 발견되었습니다.
내가 펜실베니아 메디칼 센터에서 하는 “주 업무”는 병원에 찾아온 수천 명의 환자들이 찍은 두뇌 사진을 보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일한 지난 10년 동안 이들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불균형 상태의 사진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불균형 상태는 매우 놀랄 정도여서 시상에 관한 다른 과학적 연구 자료들을 검토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와 유사한 비정상적인 사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시상 부위만 비정상적으로 불균형 상태가 되는 경우는 발작이나 종양으로 인해 시상이 신경학적으로 손상되었을 때뿐입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문제의 원인은 시상이 아니라 시상의 활동을 교란시킨 질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험한 이들은 신경학적으로 볼 때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시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선 두뇌의 각 구조는 다른 부분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의식은 두뇌 전체의 신경학적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꿈을 꾸든, 명상을 하든,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든 각각의 의식 상태는 신경학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화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상의 리듬과 진동은 의식의 수면과 각성이라는 서로 다른 상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리듬과 진동 패턴을 바꾸면 현실과 세계를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울증이나 강박관념, 그 외에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시상이 영속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생략) 두뇌가 실재를 만들어가는 과정
지금까지 말한 신념들은 대부분 정보를 아래로부터 위로 만들어가는 상향식 과정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정보는 신체를 통해 들어와서 그 정보를 분석하고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수많은 지각적 인지적 과정을 통해 내적 현실이 형성되면, 우리는 비로소 세계와 관련하여 기능을 발휘합니다.
대부분의 정보과정은 주로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에서 일어나는데 이 부위는 주로 의식 이전의 지각작용과 장기기억을 담당합니다.
그렇지만 이 정보가 전두엽에 도달하면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의 현실세계가 이곳에서 형성되는데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지각정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가 갖는 의식적 신념들은 바로 이렇게 형성된 현실세계에서 생깁니다. 사실 의식적인 경험과 신념들이 대부분 전두엽에서 처리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fMRI 두뇌 영상을 보면 작업기억이 주로 전전두피질에 저장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즉 전전두피질에는 이상한 기능이 있는데 비록 소수지만 몇 안 되는 기억과 사실로도 의식을 순간적으로 발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이렇게 의식이 발화되기만 하면 신경계의 활동은 연이어 일어나게 되어 다음부터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하향식 경험이 시작됩니다.
하향식 과정을 통해 기도나 굳게 믿는 신념의 힘이 우리가 실재를 지각하는 것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작용에 의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기 위해 다음 문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 조용히 속으로 하든 큰 소리로 하든 자유롭게 다음 문장을 2분 동안에 50번 반복하여 말합니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 마친 후 기분은 어떤지 주목하십시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세상은 사랑스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묘하게 기분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 변화는 실험실에서 기록하여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실험을 하나 더 해보도록 합시다. 이번에는 20초 동안 다음의 부정적인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세상은 비열하고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난폭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금의 기분은 어떠세요? 아마 조금 전에 느꼈던 행복한 느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대신에 은근히 기분이 언짢아졌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 단어나 구절이 두뇌에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데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뇌 영상을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 한 후에 그 감정이 다시 가라앉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몇 분 동안 부정적인 말에 주의를 집중해보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부정적 상태는 변연계의 활동을 강력하게 자극하므로 해마는 이 경험을 장기기억화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경험은 그만큼 강력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경험에 비해 오랫동안 기억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과학적 실험에 의해 밝혀진 사실들에 의하면, 행복한 느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긍정적 느낌과 신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종교적 의식들이 하는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긍정적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이나 기도를 할 때 당신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바로 이렇습니다.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오는 감각 정보에 주의가 차단되고 긍정적인 느낌과 생각에만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시간, 공간, 자아의식이 희미하게 사라져가면서 도파민이 방출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 행복한 느낌이 증가하면서 다시 또 다른 긍정적 생각이 자극됩니다. 바로 이런 과정에 의해서 새로운 실재에 대한 감각이, 즉 진리가 당신의 전두엽에서 깨어나면서 원래 갖고 있던 신념의 힘이 점차 강화됩니다.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화가 나게 만들거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생각에 주의를 집중하면 매우 다른 신경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시간과 공간은 해체되지만 자아의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의존적이거나 고립되어 있거나 외롭다고 느낍니다. 통제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무엇인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두뇌에서 방어 기제를 자극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이 방출됩니다. 매우 실제적으로 느끼는 현실감으로 인해 또 다른 부정적 신념이 새로 강화됩니다.
물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모든 신념은 두뇌 밖의 실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확실히 현실을 지각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까지 연구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경험을 일으키기보다 긍정적 경험을 만들어내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당 기간 동안 부정적 상태에 머물게 되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들이 물리적으로 두뇌의 여러 부위들을, 그 가운데 특히 해마를 손상시키거나 무력하게 만듭니다.
고요하고 평화스런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능력은 점점 감소하고 감정이 우위를 차지합니다.
감동적인 설교나 정치적 집회나 음악 공연이나 매우 극적인 영화 같은 것들도 두뇌에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반응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성 의식상태는 다행히 오래가지 못합니다. 만약 이런 반응들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당신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붐비는 출퇴근길에 사랑스런 신을 실제로 느끼는 경험에 몰입하거나 눈앞에 들어오는 황혼의 아름다움에 쉽게 넋을 잃는다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퇴근 같은 현실상황에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분명히 다른 차들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자아의식을 유지해야 합니다. 화를 내는 것도 도움이 안 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다른 운전자들의 나쁜 운전 습관을 탓하면서 자신의 나쁜 운전 습관을 무시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의식에 대해 지금까지 알게 된 사실들로부터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간직된 신념과 태도는 전두엽이 일관성 있게 활동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면 논리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함께 그때까지 갖고 있던 신념이 무 지면서 충동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됩니다.
누구나 화가 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분노는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감정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명확하고 좀 더 깊이 이해하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느끼면서 부정적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의하면 온건한 형태의 명상과 요가와 기도는 파괴적인 감정들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기
동정심이 많고 사랑이 많은 신을 믿으면서 그 신념에 주의를 집중하면 즐겁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에 대해 위협적이고 복수심이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그 신념을 명상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신경학적 반응을 유발시킬 것입니다.
반면 “신은 우리 편이야”라고 믿을수록 적에 대해 강한 분노를 유발시키면서 결국에는 싸움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랑이나 동정심을 일으킬 수도 있고,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현실을 창조하는 중요한 열쇠는 얼마나 반복적으로 그 생각에 집중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도로 수준 높은 명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의식(儀式)들이 매우 강한 반응을 야기 시킬 수 있습니다.
비록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광고업자나 정치가들이 하는 일들이 청중의 마음에 특별한 현실을 창조하는 법칙을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에 관해 오랫동안 나쁜 이야기를 계속하면 비록 그것이 거짓말이더라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게 됩니다. 반면 꾸준한 반복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약속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매우 강력한 이미지나 슬로건을 심어놓을 수만 있다면, 그들의 마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코카 콜라의 예를 즐겨 듭니다.
“그건 실제로 하나의 상품이지요!” 전에는 모래시계 모양으로 특이한 병이었지만 지금처럼 빨강색과 하얀색 캔으로 만든 그 상품에 백 년 동안 친숙해졌기 때문에 그 상품은 세계적인 아이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화장지가 필요했을 때 클리넥스를 달라고 했는지, 스코티를 달라고 했는지 아니면 퍼프스를 달라고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클리넥스도 코카 콜라처럼 어렸을 때부터 항상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클리넥스를 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두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경의 활동 정도에 따라 현실을 판단합니다. 어느 한 대상을 집중적으로 생각할수록 그 생각은 더욱더 현실이 됩니다. 몇 초 동안 당신이 좋아하는 후식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침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그와 똑같은 일이 감정에서도 일어납니다. 어떤 특정한 감정에 집착할수록 그것은 더욱 더 실재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을 기도하거나 명상하거나 무엇인가에 집착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에게 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성이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 즉 평화나 동정이나 인권이 현실이 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든 가능한 자주 그 이상적인 생각들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그러나 양자론이나 정신 분석학에 당신의 마음이 끌린다면 그러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그 이론들은 당신에게 굳건한 진리가 될 것입니다. 과학과 심리학, 종교는 모두가 내적인 가치가 있으며 개인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두뇌의 한계 때문에 우리가 현실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은 나름대로 우리를 현실의 더 깊은 차원으로 안내해줄 것입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시각, 촉각, 기억이라는 감각을 통해 믿습니다.
감각은 인간이 세계를 지각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만일 감각이 거짓말을 하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믿지 못한다 해도 감각이 보여주는 길만큼은 따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길만 따라 가야합니다.
Neil Gaiman의 소설 <미국의 신들>에서
현실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습니다.
경험의 주관적인 생생함과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동의하는 것들의 조합인가?
아무리 많은 증거들을 모은다하더라도, 당신의 지식은 항상 불완전하면 진실은 완전히 알려질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인 현실은 감각지각과 믿음의 조합에 의해 형성된다.
당신은 언제 자신의 믿음이 다른 이에 의해 바뀌게 되는지
선입견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지,
파괴적인 믿음과 건설적인 믿음을 구별하고,
그리고 삶의 신비에 의미를 주게 될 것이다.
이 자료는 미내사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혹시 피해가 된다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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