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호르몬의 세계

철부지 ...!

수승화강지촌 2022. 11. 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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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풍성한 신맛 나는 먹거리는 목(木) 기운으로 부드럽고 자라게 만드는 성질이 강하다.  봄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 근육이 뻣뻣할 때는 신맛 나는 음식을 먹어야 간담이 편안하다.



화(火) 기운이 뜨겁게 발산하는 여름은 심장을 영양하는 쓴맛 나는 먹을거리가 많이 난다. 여름 더위나 심장에 병나면 쓴맛 먹거리를 더 많이 섭취해야 심혈관계가 편안해진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장하(長夏) 절기는 뭉치고 결합하는 토(土) 기운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때는 자연에서 비장‧위장을 영양하는 단맛 나는 먹을거리를 넉넉하게 키워낸다.

단것을 많이 먹어서 비·위장을 튼튼히 하라는 자연의 메시지이고 건강을 위한 선물이다.


가을은 결실하는 금(金) 기운이 강하므로 단단하게 열매 맺는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하다. 자연은 가을철에 사람에게 부족한 금 기운을 보충하도록 매운맛 나는 식품들을 내어준다.

매운맛 나는 먹을거리를 충분히 섭취하면 폐‧대장이 건강해져서 가을을 잘 나게 된다.

겨울은 수(水) 기운이 지배하는 절기로 차갑고 연하고 무거운 기운이 강해지고 식물들은 씨앗을 만들어 봄을 준비하게 된다.

겨울철에 몸은 수기를 보강하여 추위를 이겨내야 하므로 자연은 수 기운이 강한 짜고 지린 맛 나는 먹을거리를 넉넉하게 베풀어준다.

인생의 겨울 노년기와 신·방광이 병나면 짠 음식을 강력하게 먹어서 수기를 길러야 한다.

생명력, 즉 심포·삼초 상화 기운을 영양하는 떫고 담백한 먹거리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도록 곳곳에서 풍족하게 생산된다.

노약자의 원기 회복과 환자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심포·삼초 상화기 음식을 강력하게 더 많이 먹어야 한다.

몸은 힘-생명력, 치유력, 재생능력이 축적되어야 숨어있는 병을 스스로 고치는 것이다.

자연의 원리인 음양오행의 운행 질서를 보면, 우리 몸은 제철 음식을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장부가 튼실하고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김치 맛의 변화를 살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늦가을에 김장김치를 담가 다음 해 가을까지 한 해 동안 주된 반찬으로 먹어왔다.

가을에 갓 담근 김치는 매운맛이 강해서 금(金) 기운을 내어서 폐·대장을 영양하고,

겨울에는 익어가면서 짭짤한 맛으로 바뀌어 수(水) 기운으로 신·방광을 영양하고,

봄이 되면 신김치로 숙성되어 강한 목(木) 기운으로 간·담을 튼튼하게 한다.

여름이 되면 쌉싸름한 맛으로 발효하면서 화(火) 기운을 내어 심장·소장을 영양하고,

늦여름 장하기에는 더욱 숙성되어 단맛과 곯은 내 나는 맛으로 토(土) 기운을 만들어 비·위장을 영양하는 음식이 된다.

똑같아 보이는 김장김치라도 얼마나 숙성되었는지, 어떤 맛이 가장 강한지에 따라 사람마다 선호도가 달라진다.



김치 한 가지라도 체질과 건강 상태, 즉 장부 허실에 따라 요구하는 입맛이 다르므로 각자의 입맛-몸(장부)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건강을 위한 바른 식사법이다.

사람마다 식사 때 음식을 다르게 선택하는 기준은 ‘맛[식품의 기운]’이다.

간·담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신맛이 당겨서 약이 되는 음식이고,

심장·소장이 병났을 때는 쓴맛이 맛있어서 약으로 삼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비장·위장이 허약한 경우는 단맛이 먹고 싶어지고 약이 될 것이며,

폐·대장이 병난 사람은 매운맛이나 비린 맛을 좋아해서 약이 된다.

신장·방광이 허약한 사람은 짠맛 나는 음식 좋아해서 약으로 삼아야 하고,

심포·삼초 생명력이 떨어졌을 경우는 떫은맛, 담백한 맛 나는 음식이 당겨서 약이 된다.


사람은 다른 생명체들처럼 자연의 섭리를 따라 식생활을 하게 되면 큰 병 앓지 않고 한평생 천수를 누리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먹고 사는 일보다 더 중한 일은 없으며, 제철 먹을거리가 무엇인지 모르면 철부지라 한다.

자연의 선물, 먹거리 분별부터 할 줄 아는 철든 사람으로 건강과 장수 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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