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도 없고 사람도 없다(無我無人 무아무인)’
나(我)도 없고 사람(人)도 없으니,
멀고 가까움이 어디 있으랴?
그대에게 권하노니 좌주 노릇 그만 하소.
곧바로 참 성품을 구함만 못하도다.
금강반야경의 핵심은,
밖으로 티끌 하나라도 끊어버리나니.
경 첫머리 ‘여시아문’에서 마지막 ‘신수봉행’ 구절까지
모두 가짜 이름(假名)이 늘어선 것이라오. - <방거사 어록>
<무아무인(無我無人)>은 금강경 제23 <정심행선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我)와 사람(人)이 없다면, 누가 말하며, 누가 듣는가? 거사는 선(禪)의 안목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옛사람은 이를 두고 ‘천 길 낭떠러지에서 붙잡고 있는 가지를 놓는다’고 말했다.
문자를 붙잡고 있으면, 도리어 부처님의 뜻을 알 수 없다.
사람에게 한 권의 경이 있나니,
모양도 없고 이름도 없다.
읽을 줄 아는 이가 없으니,
아상(我相)이 있으면 들을 수 없다.
능히 이 경을 읽어낼 수 있다면,
진리에 들어가 무생(無生)에 계합하리라
보살의 도를 논하지 않고,
부처 되기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