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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와 개미의 공생 이야기
벚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으로 잎자루는 길이 2~3cm이며 2~4개의 꿀샘이 있다. 꽃은 4~5월에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벚나무 꽃은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하여 일주일 정도, 한꺼번에 피었다가 진다.
벚꽃은 동백이나 무궁화처럼 통째로 꽃이 떨어져 나무 밑에 굴러다니는 것이 아니라, 벚꽃은 5개의 작은 꽃잎이 하르르하르르 한 장씩 떨어져, 산들바람에도 멀리 날아간다.
벚나무는 천년을 거뜬히 넘기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와는 달리 백수를 채 넘기지 못하며, 인간의 수명과 비슷하다. 꽃이 한꺼번에 피느라 정력을 너무 소모하고, 잎이 곤충의 애벌레에게 공격을 받기 쉬운 탓도 있다.
벚나무의 줄기엔 입술모양의 수피가 많이 생겨나 있다. 이 입술모양 수피는 숨쉬기 위한 숨구멍이다.
손으로 문지르면 입술에 연지를 바른 것처럼 붉게 변하기도 한다.
벚나무 잎을 자세히 보면 노랑색 동그란 벌레 같은 것이 있다.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개미를 끌어들이려 만들어진 벚나무 이파리의 꿀샘(밀선)이다.
#벚나무꿀샘
벚나무 잎에는 잎자루 끝부분에 꿀샘이 있다
어린잎에는 잎의 톱니 부분에도 꿀샘이 있다.
벚나무는 벌을 위한 꿀샘과 개미를 위한 꿀샘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이 중 개미를 위한 꿀샘을 밀샘(단물샘)이라고 하는데, 잎자루에 난 2개의 혹 모양으로 자세히 보면 가운데 구멍이 있는 동글납작한 형태다.
밀샘의 목적은 개미를 불러서 꿀샘을 통해 개미에게 꿀을 내어주고, 해충(애벌레)이나 새의 접근을 막고벚나무에 기생하는 진딧물을 제거하는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정말로 기발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단물이 맺혀 있는 붉은 밀샘으로 개미들이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밀샘이 생긴 모양, 위치가 제각각인데다 개미의 움직임도 워낙 자유로워 벚나무 아래에서의 밀샘 관찰은 시간 가는 걸 잊을 정도로 매우 재미가 있다. 달콤한 밀샘으로 개미를 유인해 다른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도록 하고, 개미는 달콤한 밀샘을 먹을 수 있어 좋으니 서로 상호협력작용을 셈이다. 개미는 벚나무의 보디가드인 셈이다.
벚꽂나무는 봄에 한꺼번에 꽃이 왕창 핀다. 다른 나무들은 조금씩 피는데 유독 벚꽃나무만 한꺼번에 피는 이유는 무엇일까?
벚꽃의 냄새를 맡아 보면 향이 나질 않는다. 향이 나지 않는 벚꽃이 조금만 피면 벌과 나비가 오질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꺼번에 왕창 피어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것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은 산벚나무로 만들어졌음이 최근 과학적인 조사에서 밝혀졌다. 산벚나무 65%, 돌배나무 15% 이밖에 박달나무,단풍나무, 후박나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벚나무와 산벚나무 구분
왕벚나무와 산벚나무는 구별이 매우 어렵다. 다만 도시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지는 것은 왕벚나무들이다. 산벚나무는 주로 산에서 자생하는 것들이다.
왕벚나무는 잎뒷면과 잎자루에 털이있다. 반면 산벚나무의 잎은 털이없다. 꽃자루도 마찬가지로 왕벚나무만 털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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