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識/Talk to your body

몸이 무겁게 느껴질때,...

수승화강지촌 2023. 11.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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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왜 몸이 무겁게 느껴질까?


● 손 무게, 실제의 절반으로 느껴

자신의 손 무게를 실제보다 훨씬 가볍게 느낀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하면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실제 피로한 상태에서 손 무게를 추측하는 실험을 한 결과 더 무겁게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몸에 대한 무게감이 변하는 건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뇌의 전략이다. .


‘내 손의 무게감이 느껴지나?’



보통 성인의 손 하나 무게는 400그램 내외다. 연구자들은 100그램에서 600그램 사이에서 16단계로 무게를 달리한 추를 준비해 비교 평가로 손 무게로 느껴지는 추의 무게를 알아냈다.

손 무게의 경우 팔목 직전까지 팔을 의자 팔걸이에 걸치고 손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저울 무게는 두 의자의 팔걸이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마주 보게 배치하고 각각에 팔과 손을 걸치고 사이 공간에 놓인 손목에 밴드를 두르고 추를 매달아 무게를 느끼게 했다.

추를 달리하며 손과 무게를 비교하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 손의 무게와 같다고 평가한 추의 평균 무게는 200그램 내외였다. 자신의 손을 실제 무게의 절반의 무게감으로 느낀다는 결과다.



● 체화된 인지의 중요성




체화(embodiment)란 외부 대상을 내 몸의 일부처럼 느끼는 현상이다. 체화가 많이 될수록 대상을 쓸 때 의식을 덜 하게 되는데, 이런 일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다.

예를 들어 신발을 사서 처음 신으면 한동안은 불편하지만, 둘 다 서로 적응하면서(신발은 변형된다) 나중에는 편해져 신발을 의식하지 않는다.


●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쉬라는 신호

“몸이 무거운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나 피곤할 때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비유적인 표현 같지만, 실제 이런 상태에서는 가능하면 앉거나 누우려고 한다.

물리학의 관점에서 이런 행동은 들고 있는 짐을 내려놓는 것과 같다. 몸의 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피로를 유발하는 운동을 10분 동안 하게 한 뒤 무게 비교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손의 무게를 실제의 70%로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여전히 같은 무게의 추보다는 가볍게 느끼지만 앞서 실험에서 절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꽤 무거워졌다. 피로한 상태에서는 뇌가 우리 몸을 더 무겁게 느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뇌의 몸무게 왜곡이 왜 이처럼 일관성이 없는 걸까.

이 역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결과다. 오랜 활동으로 손상된 몸이 회복해야 할 상태에서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게 몸의 피로도를 나타내는 신호이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쉬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은 모든 게 심리적 현상이란 말인가.

설사 그렇더라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우리 몸은 심리의 변화를 반영한 생리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의족의 예도 심리적으로만 무겁게 느껴질 뿐 실제 해당 부위의 다리보다도 가벼우므로 생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뇌가 의족을 무겁다고 판단하면 이를 바탕으로 마치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움직일 때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갈 것이라고 판단해 심혈관계가 준비한다. 실제 의족을 한 사람들은 뇌의 착각으로 심혈관계가 무리한 결과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득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체화의 정도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친구를 업으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반면 같은 친구가 깨어 있을 때 업으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정신이 없을 때는 짐을 드는 것과 같은 객관적인 무게감이라면 깨서 업힐 때는 상대에 맞추려고 자세를 조정한 결과 실제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즉 업힌 사람의 반응이 일종의 신경 피드백으로 작용해 뇌가 내 몸의 일부로 해석하는 체화가 일어난 게 아닐까.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비교 실험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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