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昇火降支村/自然과의 窓

날씨의 변덕

수승화강지촌 2025. 1. 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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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알 수 있다ᆢ

<觀天望氣>


**_ 땅으로 내려오면 안개고, 하늘로 올라가면 구름이다.


        사례 1.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날, 오전에 뭉게구름이 둥둥 떠다니다가 한낮이 되면 뭉게구름이 브로콜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다. 점점 키가 커지면서 구름 아랫부분은 어두워지면서 거센 소나기가 내린다. 계속 부풀어 오르던 구름 정상은 마치 투명 유리에 막힌 것처럼 구름이 옆으로 퍼진다. 천둥번개가 요란하고, 금방 강물이 불어난다.



   사례 2. 장마가 시작되기 전, 일기예보에서는 지루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하늘은 맑다. 하늘에 보이는 거라고는 서쪽 하늘에 새털 같은 구름뿐이다. 오후에 새털구름이 하얀 비단처럼 펴지면서, 이따금 고등어 비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등어 비늘이 커져 양 떼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단처럼 하얗던 구름은 점차 고도를 낮추며 희색으로 변한다. 희색의 구름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일기예보처럼 지루한 비가 내린다. 이따금 비가 잠시 그치면, 구름이 낮게 내려온다. 낮게 내려온 구름은 안개가 된다.


구름 이름에 적(積)이 들어가면 뭉게구름처럼 덩어리 형태고, 층(層)이 들어가면 장마철 하늘을 덮은 구름처럼 넓게 퍼졌다.

아주 흔하게 보이는 뭉게구름은 적운(積雲)이고, 여름철 장마 때 하늘을 두껍게 덮은 구름의 이름은 난층운(亂層雲)이다.


**_ 한겨울 하늘 높이 물고기 비늘처럼 떠 있는 구름은 권적운이고, 얇은 반투명 하얀 실루엣처럼 하늘을 덮은 구름은 권층운이다.

사례 1은 한여름의 소나기가 내릴 때 구름의 변화를, 사례 2는 온난전선 앞에서 지루하게 내릴 때 구름의 변화다.


그러니까 한여름 오후에 내리는 세찬 비의 주인공 구름은 적란운이고, 지루하게 내리는 비의 주인공 구름은 난층운이다. 적란운과 난층운의 일생을 따라가다 보면 10종의 기본 운형을 다 만날 수 있다.


다시 사례 1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날 아침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적운(A)이다.

뭉게구름이 둥둥 떠다니다가 한낮이 되면 뭉게구름이 브로콜리처럼(B) 부풀어 오르다가, 거센 소나기가 내린다. 천둥번개가 요란하고, 금방 강물이 불어난다. 이때의 구름이 적란운(D)이다. 이따금 구름 아랫부분이 어두워지면서 구름 꼭대기를 가리는 데 이 구름이 층적운(C)이다. 계속 부풀어 오르던 구름 정상은 마치 투명 유리에 막힌 것처럼 구름이 옆으로 퍼져 흩어지면서 권운(E)이 된다.


사례 2. 일기예보에서는 지루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하늘은 맑다. 하늘에 보이는 거라고는 서쪽 하늘에 떠 있는 새털 같은 구름이 권운(E)이다(적란운 정상에서 흩어진 권운과 같은 종이다). 오후에 새털구름이 하얀 비단처럼 펴진 구름이 권층운(A)이고, 이따금 고등어 비늘처럼 보이기도 하는 구름은 권적운(B)이다. 고등어 비늘이 커져 양 떼처럼 보이면 고적운(C)이다. 비단처럼 하얗던 구름은 점차 고도를 낮추며 희색으로 변하면 고층운(D)이고, 희색의 구름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일기예보처럼 지루한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이 난층운(E)이다. 이따금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때, 구름이 낮게 내려온다. 낮게 내려온 구름은 안개가 되는 데 이를 층운(F)이라고 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이, 한여름 오후에 갑자기 자라 한바탕 난리를 피우는 구름의 일생을 유심히 보면 적운, 적란운, 층적운, 권운을 만날 수 있고, 저기압이 다가와 지루한 비가 내릴 때는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고층운, 난층운, 층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구름의 형태를 보면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될지 대략 예측이 가능하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 날 오후에 구름이 브로콜리처럼 부풀어 오르면 강한 소나기가 내릴 징조고, 늦봄에서 늦가을 사이에 하늘 높이 새털 같은 구름이 비단처럼 하얗게 펴지면서 점차 아래로 내려와 짙어지면 지루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날씨의 변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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