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 일 */클래식을 듣기 위해 18

여명은 말씀이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 , , 한 공간 안에서 울리는 소리의 떨림, 몸으로 느끼게 되는 음압, 음악은 그 음악을 들었던 때의 경험과 정서에 대한 기억을 남긴다. 그 기억이 쌓이다보면 어느새 취향이 만들어지고,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이것을 소유하려 하게 된다. 음악은 듣는 시간과 정성을 할애한 사람의 온전한 소유가 된다. . 24시간 열려 있는 귀를 통해 전달되는 음악은 예비 과정도 필요 없다. 때로는 시각적인 자극보다 더 즉각적이다. 듣는 순간 그 음악과 현재를 기억하게 되고, 언제든 그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특정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오래 새기고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 음악과 관계된 모든 행동은 ‘시간을 절약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 음악은 시간을 단축해서는 감..

태초의 말씀은 music

음악은 선율과 화성의 조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있다. 그런데 작품, 작곡가, 연주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음악은 좀 더 친근해지고 또 다른 감동을 만들어낸다. 음악에 가사가 붙으면 구체적인 의미가 더해지면서 공감의 깊이가 달라지고, 음악회에서 잘 정제된 해설을 듣게 되면 연주자와 프로그램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순수음악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작은 연결고리, ‘이야기’가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은 명반을 중심으로 감상할 수도 있고 시대와 작곡가, 연주자, 작품의 연대기를 따라가며 감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과 음악과 이야기가 만나면서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쌓아갈 수도 있다. 클래식 음악은 순수예술, 추상의 예술이다.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진 관념, 비유,..

음악 감상 이야기

음악은 그 음악을 들었던 때의 경험과 정서에 대한 기억을 남긴다. 그 기억이 쌓이다보면 어느새 취향이 만들어지고,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이것을 소유하려 하게 된다. 음악은 듣는 시간과 정성을 할애한 사람의 온전한 소유가 된다. 소유하는 데 큰돈이 들지 않으니 이 취향의 비용장벽은 매우 낮은 셈이다. 24시간 열려 있는 귀를 통해 전달되는 음악은 예비 과정도 필요 없다. 때로는 시각적인 자극보다 더 즉각적이다. 듣는 순간 그 음악과 현재를 기억하게 되고, 언제든 그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특정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특정 음악과 특별히 만나는 시기가 있다. 취향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취향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온 작가 윤광준은 음악과 취향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음반을 ..

클래식ㆍ15

리듬에 관하여 음악에서의 리듬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리듬의 7가지 요소 음악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로는 선율(melody), 화성(harmony,) 리듬(rhythm)등의 3가지가 꼽힌다. 음악의 리듬은 자신의 일정한 구조 안에서 언제 '음'을 연주해야 하는지, 얼마만큼을 지속해야 하는지, 그리고 강세의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 요소로서 작용한다, A. 음악에서 리듬이 의미하는 것 리듬은 '소리'와 '소리 없음' 그리고 '강세'를 포함한 패턴을 가리킨다. 이론적으로 '음표'와 '쉼표'가 일정한 시간 안에 반복되면 그것을 가리켜 리듬이라고 지칭하는데, 음표와 쉼표의 연속적인 반복 진행은 어떤 리듬 패턴을 형성하게 한다. 음표가 연주될 때, 연주자가 일차적으로 인지하는 정보는 음표의 '지속 시간'이며 음표와 음표..

클래식ㆍ14

'감정기복의 음악' F 단조 숱한 기행으로 유명했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F 단조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표현했다. 남다른 해석의 보유자였던 굴드는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연주자 중 한 명이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독특한 해석으로 수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만약 자신이 어떤 조성이 될 수 있다면 "F 단조가 되겠다"고 했다. 이 조성이 "복잡함과 안정, 음탕함과 꼿꼿함, 회색과 짙은 색조 사이의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이유를 댔다. 글렌 굴드는 진지한 음악가였지만, 한여름에도 겨울옷을 입고 다니는가 하면 고집스러울 정도로 악수하기를 꺼렸던 괴짜였다. 진중한 곡을 칠 때도 다리를 꼬고 앉아 페달을 밟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종잡을 수 없었다. 그는 어떤 조성이 자신의 분..

클래식ㆍ13

'전쟁의 상흔' 새겨진 C# 단조 '전쟁의 상흔' 새겨진 C# 단조. 25일은 한국전쟁 발생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음악에서도 전쟁과 관계가 있는 조성이 있는데, 바로 C# 단조다. 파괴된 세상에 홀로 남은 불안과 절망이 느껴진다. 전쟁으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비트겐슈타인. 그는 왼손으로 피아노를 치며 음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았다. C# 단조의 곡을 들어보면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상처만 남기는 전쟁을 연상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으로 오른팔을 잃었다. 연주자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불행이었는데, 그는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작곡가들에게 왼손만으로도 칠 수 있는 피아노곡을 써달라고 부탁한 것. 라벨을 포함해 많은 작..

클래식ㆍ12

'죽음과 삶의 숭고함' G 단조 모차르트의 자전적 조성 G 단조. C 단조(본보 5월 14일자 21면)가 베토벤의 운명을 상징한다면, G 단조는 모차르트의 굴곡진 삶을 집약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대체로 낙천적이다. 공식 기록된 그의 교향곡 41개 가운데 단조로 된 작품은 2개(25번, 40번)밖에 없는데, 모두 G 단조로 작곡됐다. 모차르트에게 단조는 희소한 음악이었다. 그래서 특별하다. 2017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공주(왼쪽ㆍ소프라노 양귀비)가 타미노 왕자를 향해 '아! 그것이 사라졌다는 게 느껴지네'라는 제목의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왕자의 사랑이 변했다고 생각한 공주의 슬픔이 담긴 노래로, G 단조로 작곡됐다. 예술의전당 제공 영화 '아마데우..

클래식ㆍ11

'운명의 조성' C 단조 '운명의 조성' C 단조. C 단조는 베토벤과 뗄 수 없다. 이 조성은 그의 운명이었고, 상징으로 남았다. C 단조 느낌을 설명하려면 작품 하나만 있어도 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불후의 명곡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충분하다. 이 교향곡은 이른바 '운명의 노크'라고 불리는 동기, '솔솔솔 미(♭) 파파파 레'로 시작한다. 이 짧은 음악으로도 C 단조를 이해할 수 있다. 10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얍 판 츠베덴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이 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베토벤의 생을 다룬 영화 '불멸의 연인'(1994)의 한 장면. 베토벤(게리 올드만 분)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묘사됐다. 영화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의 도입부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동안 숨을 거두는 베토벤..

클래식ㆍ10

부산시립교향악단은 16일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화해] 남편이 정한 '며느리 도리' 지켜야 하나 ▶[제로웨이스트] 코팅 종이 재활용되는데 그냥 버려라? ▶한국일보닷컴 바로가기 기자 프로필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구독중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구독자 381 응원수 118 공연 예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 1주일 새 연이어 연주된 아리랑의 사연 '서편제'의 소리꾼 유봉은 왜 갑자기 성악을 하게 됐을까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한국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클래식ㆍ9

'고난과 인내'의 조성 B단조 2일은 부활절 이틀 전으로, 올해 '성(聖)금요일'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기리는 때다. 기독교 문화에 바탕을 둔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성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부활절까지 연휴에 들어간다. 이 무렵이 되면 교회나 공연장, 방송매체 등에서는 예수의 죽음을 다룬 음악이 자주 연주된다. 이때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성이 B 단조다. 순교를 상징하는 음악이다. 2일은 예수의 희생을 기리는 '성금요일'이다. 이맘때 유럽에서는 예수의 수난을 주제로 다룬 음악들이 연주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예수의 수난을 묘사한 종교음악 이번 주는 성금요일을 포함한 예수의 '수난(Passion) 주간'이다. 지금 본인이 머물고 있는 독일에서도 TV를 틀면 공영방송 등에서 엄숙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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