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쉥이는 바다를 항해하다 영원히 머물 곳을 찾으면 바로 자신의 뇌를 먹어치운다고 한다. 더 이상 결정할 문제가 없기에 뇌의 존재 가치도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의 뇌 또한 결정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부터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을 것이냐 짬뽕을 먹을 것이냐’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다. 뇌의 결정 과정에서 기저핵은 결정적 존재이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생활 속 결정의 순간들, 기저핵 탐험에서 그 생생한 드라마 촬영 현장을 만나보자.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좁고 멀기만 한데, 매번 앞에 오는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친다. 골목길에서 사람은 양방 통행인지라 이런 일이 다반사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뇌는 하얗게 경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