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두릅 어이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어처구니’에는 두 가지 어원이 전해온다. 하나는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하는데 맷돌에 손잡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의 흙으로 빚은 수호조각들을 어처구니라고 하는데 서민들의 기와지붕 올리기에만 익숙했던 기와장이들이 당연히 올려야 할 이것들을 깜빡 잊고 올리지 않은 데서 유래한다. 그런데 후자의 어처구니에는 개두릅나무(=엄나무)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온다. 유몽인의 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 옥황상제가 장난꾸러기 귀신들이었던 어처구니들에게 날수에 따라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손이라는 귀신을 잡아 오라 명령한다. 어처구니들이 합심하여 손을 잡은 뒤 손행자(손오공; 옥황상제를 닮은 허수아비로 선녀들을 놀린 어처구니)가..